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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추워질수록 혈압 치솟아… 고혈압 약 끊지 말아야

2021-01-19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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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북극 발 최강 한파가 닥쳤다. 이 같은 맹추위에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 중의 하나가 고혈압 환자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은 1.3㎜Hg 상승한다. 특히 11~1월은 혈압이 여름보다 더 높아진다.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추위로 인한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높아지는 혈압 자체보다 뇌출혈ㆍ심근경색증ㆍ뇌졸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처럼 혈압이 높아지기 쉬운 계절에는 다음 네 가지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①복용 중인 고혈압 약을 중단하지 않는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반동 현상으로 원래 혈압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이때 갑작스러운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②혈압을 자주 확인한다. 전 세계 고혈압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다. 가정용 전자 혈압계로 아침, 저녁 2회 정도 측정하면 된다.

아침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본 후 △아침 식사 전 △고혈압 약 복용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에 실시한다. 저녁은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빈도는 1~3회 정도로 한다. 혈압이 조금 높게 나온다고 너무 조급하거나 걱정을 많이 하면 오히려 교감신경이 상승한다. 그럴 때는 반복해서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높다면 의료진을 찾는다.

③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환절기에는 운동량이 줄고 음식 섭취가 증가하므로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2018년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 감량 시 수축기 혈압을 1㎜Hg 이상 낮출 수 있고 체중 감량으로 최고 5㎜Hg 정도 떨어질 수 있다.

겨울철에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한국인은 나트륨 섭취량이 과해질 수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5㎜Hg 이상 높일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금연ㆍ절주도 중요하다.

④새벽 운동은 피한다.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는 새벽에 가장 높다. 새벽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가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 상태가 올 수 있다. 춥다고 무조건 운동량을 줄이는 것도 좋지 않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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