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사면초가’ 몰렸다…탄핵소추안 이어 불신임ㆍ사임촉구

2021-0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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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의원 등 공화당서도 탄핵 찬성 늘어

트럼프 ‘사면초가’ 몰렸다…탄핵소추안 이어 불신임ㆍ사임촉구

낸시 펠로시(오른쪽에서 두번째) 연방 하원의장 등 민주당 소속 관계자들이 13일 도널드 트럼프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해 의사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6일을 남기고 그야말로 최악의‘사면초가’에 몰렸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남을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시화했다. 2019년 말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또다시 연방 하원에서 그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와 한 배를 타왔던 공화당에서도 탄핵안 찬성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속속 늘고 있다. 워싱턴주 밴쿠버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공화당 소속의 제이미 헤레라 뷰틀러 연방 하원 의원(워싱턴주 3선거구)도 이미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다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대안으로 불신임(censure) 카드를 들고 나오며 향후 공직 진출을 봉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인 영 김 의원도 동조하고 나서는 등 친정인 공화당 쪽에서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서열 3위로 꼽히는 리즈 체니 하원의원도 이미 탄핵소추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이 보다 먼저 존 캣코 하원의원도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응분의 결과없이 (의사당에) 공격을 선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 미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나는 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는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에게 사임을 촉구해야 하는지를 묻고 다니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입장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상원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데 2019년 때와 달리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한 일을 저질렀으며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에 나서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 하원도 당초 예정대로 13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본격화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 등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11일 발의했다.


하원은 표결에 앞서 토론 절차를 진행했다. 우선 탄핵소추안을 처리하는 규칙에 대한 첫 번째 토론이 이뤄지고 이 규칙에 대해 투표가 이날 오후 이뤄진다.

하원에서는 전체 435석 중 민주당이 222석을 차지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도 동조 입장을 밝혀온 터라 탄핵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2019년말 하원 탄핵에 이어 임기 중 하원서 두번 탄핵안이 가결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후 하원이 탄핵안을 상원에 송부하는 시점과 관련해선 가결 후 즉시 보내는 방안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100일 이후 등 일정 기간을 두고 보내는 방안이 민주당 내에서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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