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지지자들 워싱턴주지사 관저도 난입

2021-0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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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 난입 이후 6일 오후 수백명 몰려가

트럼프 지지자들 워싱턴주지사 관저도 난입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 청년이 연방 의사당 난입사건이 벌어졌던 6일 세일럼에 있는 오리건주 청사에서 성조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회에 난입해 ‘미국 민주주의 참사’가 벌어진 지난 6일 역시 트럼프 지지자들이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 관저에도 불법으로 난입해 농성을 벌였다.

워싱턴주 순찰대(WSP)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께 100여명에 달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올림피아 주 청사 옆에 소재한 주지사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철문을 열고 관저 앞뜰로 걸어가 현관문 앞에 도착했다.

이 시각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해 아수라장을 만들었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였다.


당시 주지사 관저에는 주 순찰대 소속 경관 한 명이 이 경비를 서고 있었는데 혼자서 갑자기 몰려온 시위대들의 불법 침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순찰대는 관저 난입 신고를 받은 후 당시 관저에 머물고 있었던 인슬리 주지사 부부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약 30분 동안 관저 앞뜰에서 깃발을 흔들며 대통령 선거 결과 재검표와 워싱턴주 주지사 선거 재검표를 요구하다 추가 경찰 병력이 도착하자 흩어졌다.

순찰대는 “현장에서 체포된 트럼프 지지자들은 없지만 철문을 부순 트럼프 지지자와 관저 안으로 침입한 지지자들에 대한 무단침입 혐의에 대해 수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침입자들에 대한 체포를 포기한 것은 시위대 체포로 더 큰 소동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WSP의 결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민병대는 105일간의 의회가 개회되면 워싱턴주 주청사를 점거하겠다는 협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WSP는 다음주부터 주 청사의 안전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매일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던 타일러 밀러는 6일 밤 “주 청사 경비가 강화돼 접근이 힘든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했던 집회 및 시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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