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지지자들 의사당 봉쇄 …바이든 승리인증 회의 전격중단

2021-0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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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DC 오후 6시 통금 발령, 하루내내 긴장감 감돌아

트럼프 지지자들 의사당 봉쇄 …바이든 승리인증 회의 전격중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해 회의가 열리고 있던 연방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는 6일 의회로 몰려가면서 의사당이 봉쇄됐다.

수백명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건물 쪽으로 진입하면서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포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로 인해 바이든 당선을 확정하려고 열리고 있었던 상하원 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상ㆍ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오후 1시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회로 행진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오후 1시께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주변을 둘러쳐진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가까이로 진입했다. 경찰이 제지했지만 막지 못했다.

일부가 의사당 건물 안까지 진입하면서 결국 의사당은 봉쇄됐다. 경찰은 최루가스까지 동원하며 해산을 시도했으나 오후까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를 했다.

이로 인해 상하원이 합동으로 열었던 회의는 중단됐다.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상ㆍ하원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부터 통행금지령을 발령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 같은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평화시위를 벌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절차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원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폐기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대선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향해 인증 거부를 요구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의회는 이날 오후 1시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11ㆍ3 대선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지난달 14일 실시한 주별 투표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증하며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을 법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다. 현재 바이든 당선인은 306명,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과거 이 과정은 의례적인 행사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두 달간 11·3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함에 따라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 확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서 관심을 모았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동조해 이의 제기에 나서면서 결과 확정까지 상당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여러 주가 사기와 부정행위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 표를 바로잡고 싶어한다. 마이크 펜스가 해야 할 일은 각 주에 돌려보내는 것”이라며 “마이크, 크게 용기를 낼 때다!”라고 썼다. 펜스 부통령을 향해 대선 불복의 전면에 서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회의 시작 몇 분 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은 선거인단 투표를 폐기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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