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예배 금지 초유사태… 정치로 기독교 양분

2020-12-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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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기독교계 주요 뉴스

현장예배 금지 초유사태… 정치로 기독교 양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바이든 당선자 지지자가 지난 14일 미시간 주청사 앞에서 각자 지지 깃발을 들고 서있다. [로이터]

현장예배 금지 초유사태… 정치로 기독교 양분

실내 대면 예배 제한 명령에 따라 한 교회가 야외 예배를 진행하는 모습. [준 최 객원기자]


올해 기독교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해를 보냈다. 예배 금지 명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일부 교회는 이를 거부하며 정부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와 공산국가를 중심으로 기독교인이 빠르게 확산된 해였지만 그만큼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도 극에 달했던 해였다. 올 한해 있었던 기독교계의 주요 뉴스를 되돌아본다.

대면예배 금지 싸고 소송전

◇대형 교회 vs. 정부 갈등


코로나19 발생으로 촉발된 현장 대면 예배 금지 명령을 내리는 각 주정부와 일부 대형 교회 간 충돌이 자주 발생했다.

일부의 경우 담임 목사가 구속되는가 하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통보받은 교회도 있었다.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리바이벌 미니스트리의 로드니 하워드-브라운 담임 목사는 팬데믹 기간 중 대규모 예배를 두 차례 강행한 혐의로 최초로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가주 대형 교회 젠트젠 프랭클린 담임목사는 교회에서 찬양을 금지하도록 한 가주 공공보건국의 행정 명령 관련, 기독교인들에들에게 ‘이는 차별’이라며 믿음을 앞세워 투표하도록 격려하기도 했다.

남가주 선밸리 지역의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도 LA 카운티의 예배 중단 명령에 맞서면서 최근까지 맞 소송전을 불사한 바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 지지 갈려

◇대선으로 양분된 기독교계


2020년 갈라진 것은 미국 사회뿐만 아니었다. 미국 기독교계 역시 두 대통령 후보를 놓고 양분되는 현상을 보였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요 지지층이었던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전히 높은 지지 성향을 나타냈다. 이들은 낙태 반대, 동성결혼 반대, 성전환 반대 등을 앞세워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반대 이유를 밝혔다.

반면 올해 대선에서는 일부 낙태 반대 복음주의 기독교인 중 친 바이든 후보 성향 그룹이 등장했다.

저명한 기독교 신학자 등이 포함된 그룹은 바이든 후보가 낙태 지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후보 지지 성향을 표명했다. 이들 그룹은 바이든 후보가 빈곤 퇴치, 인종 차별, 기후 문제, 의료 체계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성경적으로 나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 대량 학살 등 박해

◇기독교 박해 극에 달해

세계 곳곳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해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이슬람, 힌두, 공산 국가에서 주로 자행되었고 국가에 따라 이슬람 테러 단체 또는 정부 기관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경우도 많았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올 한 해에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약 2,200명의 기독교인이 끔찍하게 학살 당했다. 이로써 나이지리아에서는 2009년 이후 무려 약 3만 4,400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이 대량 학살 당했지만 정부에서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의 공산당 정부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보고다.

교회 건물이 공장으로 강제 전환되는 가 하면 교사들은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다고 강제로 서약해야 한다. 공산당 정부는 성경을 공산당 우상화를 위해 내용을 바꾸는 등 기독교 사상에 대한 날조가 심각한 상황이다.

유명 목사 잇단 성추문 얼룩

◇거물급 기독교 지도자 잇따른 성 추문

올해 거물급 기독교 지도자들의 성 추문이 잇따랐다.

지난 8월 미국 최대 기독교 대학 리버티 대학의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이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이유는 성 추문이었지만 그냥 단순한 성 추문이 아니었다. 그의 부인까지 연루된 막장 드라마와 같은 성 추문이었다.

별장의 젊은 수영장 관리인이 총장의 부인과 혼외정사를 가졌다는 것인데 그 장면을 총장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뉴욕 대형 교회의 촉망받던 젊은 담임 목사도 ‘여자’ 때문에 하루 아침에 그의 죄악이 온 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저스틴 비버에게 세례하고 여러 유명인들과의 친분으로 잘 알려진 힐송 처치 칼 렌츠 담임 목사가 연관된 성 추문도 과히 충격적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3명의 자녀를 둔 그는 여러 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고 그중에는 무슬림 패션 디자이너도 포함됐다. 라닌으로 알려진 이 패션 디자이너에 따르면 렌츠 목사는 목사 신분을 속이고 스포츠 에이전트라며 접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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