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체국 배달문제로 손해 막대” 시애틀 업소들 피해 호소

2020-12-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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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지연 사태 속출해

“우체국 배달문제로 손해 막대” 시애틀 업소들 피해 호소
스노호미시에서 양초를 비롯해 선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멀리셔스 우먼 컴퍼니’는 연말을 맞아 요즘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데도 배달을 제대로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이 업체 대표인 라시 마쉬-캐롤은 “우체국 때문에 우리 회사 손해가 1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회사가 온라인 주문을 한 고객들에게 보내야할 소포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지만 우체국이 제대로 픽업을 해가지 못하면서 제때 배달을 못하면서 피해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크리스마스 전에 선물을 받으시려면 12월15일까지는 주문을 해야 한다”고 포스팅을 해놨다.


마쉬 캐롤 대표는 “우체국 배달 문제는 블랙프라이데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소비자들이 배달 문제가 있는 우리 회사에 주문을 하기 보다는 아마존 등에 주문을 하기 때문에 손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뿐 아니라 시애틀지역에서 우체국의 배달 문제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우체국의 배달 문제는 시애틀지역뿐 아니라 미 전국적인 문제이다.

통상적으로 우체국은 블랙 프라이데이나 연말 대목을 앞두고 배달 등을 맡을 임시직을 채용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임시직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 인력 확보에 큰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주문마저 크게 늘어나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배달이 당초 예정보다 몇 일씩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체국은 이에 따라 홈페이지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배달 박스가 놓인 사진과 함께 “배달 물량이 늘어난데다 임시직 부족으로 배달이 몇일씩 지연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이 같은 배달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연말 카드나 소포 등 연말 우편물을 보낼 경우 예정대로 앞당겨 보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우체국의 배달지연에도 불구하고 민간 운송업체인 UPS나 페덱스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UPS나 페덱스 역시 엄청나게 밀려오고 있는 아마존의 주문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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