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피어스 보건국 분리 못해”

2020-12-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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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락치기 조례안, 우여곡절 끝에 카운티 의회 통과 실패

“타코마-피어스 보건국 분리 못해”
피어스 카운티가 50년 전부터 타코마 시와 공동 운영해오는 타코마-피어스 카운티 보건국 대신 독자적으로 피어스 카운티 보건국을 운영하기 위해 상정한 조례안이 15일 카운티 의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부결됐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날 카운티 의회는 무려 6시간동안 주민들이 전화로 개진한 찬반의견을 들은 후 밤늦게 조례안을 투표에 붙인 결과 3-3으로 가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카운티 의회는 조례안을 추진한 공화당 소속 의원이 4명, ‘야당’인 민주당 소속이 3명이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인 카니 레이든버그 의원이 “카운티를 법률적 위기로 몰아넣을 사안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며 퇴장해 투표결과가 4-2로 몰릴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화당의 팸 로치 의원이 뜻밖에 반대로 돌아서는 바람에 3-3이 돼 조례안은 통과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하루 전인 14일 피어스 카운티와 타코마 시가 보건국을 공유하기로 한 협약을 종식시키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에는 유보하라는 특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로치 의원은 그 때문에 자신이 투표에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문제의 조례안은 민주당 소속 카운티 의원들은 물론 보건국 관계자들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상황에서 벼락치기로 상정돼 1주일 후인 7일 관계 소위원회를 2-1로 통과했다. 당시에도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15일 본회의 투표 전에도 85명이 6시간 넘게 찬반의견을 개진했는데 이들 중 5명을 제외한 전원이 조례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애틀타임스는 누가 이 조례안을 작성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치 의원은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자기는 더그 리차드슨 의장(공)이 조례안을 공개한 후 지지 서명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데렉 영 의원은 공화당 소속 카운티 행정관인 브루스 대마이어를 지목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내년에 민주당이 카운티 의회를 주도하게 됨으로 그 전에 서둘러 보건국을 카운티 소속으로 못 박아두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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