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도소서 3만달러 모아 장학금 전달

2020-12-15 (화) 12:00:00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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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데드 교도소 재소자 2명

▶ 살리나스 팔마고교 졸업생 수혜

교도소 재소자들이 3만2천달러 장학금을 모아 전달한 것이 밝혀져 화제다. 행운의 주인공은 현재 ‘아카데미 오브 아트’ 대학 1학년생인 사이온 그린(19) 학생.

SF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며 대학교 농구팀에 속한 그린 학생은 살리나스에 위치한 팔마 고등학교 출신이다. 그의 부모는 유복하지 않지만 아들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사립 가톨릭 학교인 팔마 고교에 재학시켰다. 그러나 건강 악화 등으로 연간 1만달러 학비를 낼 수 없게 됐고, 그때 ‘솔데드(Soledad)’ 주립교도소 재소자들이 기부한 3만2천달러 장학금을 받게 된 것.

기부 나눔을 실천한 재소자 2명은 테드 그레이와 제이슨 브라이언트였다. 수년 전 팔마고교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 교류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둘은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3만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 교도소내 수백명의 재소자를 설득했다. 한 비영리기관의 매칭 펀드도 받아 4년만에 3만2천달러를 모금했다.
브라이언트는 “교도소 내 노동으로 시간당 8센트를 번다”며 “한달치 급여를 전부 기부하고 본인의 그림 등을 팔아 수익을 기부하는 등 여러 재소자들과 힘을 합친 성과”라고 말했다.

그레이와 브라이언트는 1999년 한 마약 딜러의 자택을 침입해 절도하려다 총격으로 이어져 각 26년, 40년형을 받고 복역중이었다. 그러나 복역중 다양한 성과로 교도소내 모범을 보이고 브라이언트의 경우 복역하면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올해 초 그들의 형량을 감형했다. 둘은 지난 3월 출소했다.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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