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근무중’ 코로나 감염 위험 높아

2020-12-15 (화)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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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색인종∙여성∙저소득층 접촉빈도↑

▶ 직업에 따라 감염 위험성 달라

캘리포니아 근로자의 3분의 2가 동료나 고객과 팔이 닿을 거리 내에서 근무하고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UC버클리 노동센터(UC Berkeley Labor Center)가 7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현 근로 환경을 고려할 때 캘리포니아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이 매우 높으며 그 확률은 인구학적으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질병방지통제센터가 발간한 보고서 역시 코로나19는 직장 동료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UC버클리 연구소의 쿠오친 황, 톰 린드만, 아네트 벤하트, 사라 토마슨은 근무 환경이 코로나19 감염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쿠오친 황은 근무하는 곳이 코로나19의 주요한 감염 장소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근로자의 성별, 인종, 소득이 감염 정도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즉, 유색인종, 여성, 그리고 저소득층이 근무 환경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무 장소에서 동료나 고객들과 접촉하는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이나 라틴계 근로자는 백인에 비해 동료나 고객들과 더욱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근로자 역시 동료나 고객들과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직업으로 보면 교사, 의료 서비스 종사자, 운전사, 영업사원 등도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쿠오친 황은 백신이 보편화되도 이들 위험성이 큰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크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원천적으로 계속 그러한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00년 전에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은 질병이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어린이들은 스페인 독감에 대한 지식과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질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스페인 독감의 경제적 여파도 오래 지속됐다. 이러한 사실은 이번 코로나19 대처 방식에도 유사한 교훈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쿠오친 황은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감염을 낮추기 위해서는 그들이 근무하는 회사나 작업장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을 교육시키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 근로자들이 동료나 고객으로부터 좀더 멀리 떨어져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방안은 정부 차원에서 정책으로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결론짓고 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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