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갱단원 세입자 8개월간 렌트 뭉개ⵈ팬데믹 속 강제퇴출 금지조치 악용

2020-12-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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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주행 총격세례까지 받아

야키마에 셋집을 소유하고 있는 한 시애틀 여성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세입자로부터 렌트를 8개월째 못받고 있다며 세입자가 주정부의 강제퇴출 금지명령을 악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KIRO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인 도리 몬슨과 9일 전화 인터뷰를 가진 킴 스튜언시 여인은 세입자 가족 중 한 명이 라이벌 갱단의 드라이브-바이(차량 주행) 총격으로 부상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갱단 간 총격사건에 연루된 세입자도 팬데믹 기간엔 강제퇴출 시킬 수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자라났던 야키마 집을 관리회사를 통해 지난 20년간 세를 놨다면서 임대료 수입으로 생활비와 자녀들의 대학등록금에 보탰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봄 팬데믹이 터진 이후 렌트를 받지 못해 관리회사에 문의했다가 “우리도 렌트 수표를 받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 후 왜 세입자에게 임대료 할부 플랜을 세워주지 않느냐고 따지자 관리회사는 “도대체 세입자를 만날 수 없다”고 대답해 흐지부지 됐다고 했다. 그녀는 법적 조치를 취해 렌트를 받아내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팬데믹 상황에선 렌트 미납만으로 법적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스튜언시 여인은 지난 9월 야키마의 한 주택에서 드라이브-바이 총격사건이 일어나 집 안에 있던 11세 소년이 유탄에 맞았다는 방송뉴스를 듣고 신문에 난 사진을 확인한 결과 바로 자신의 집이어서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신문기사는 한 갱 단원이 라이벌 갱 단원의 집 앞을 차를 타고 달리면서 건물 전면을 향해 16발을 난사했다며 그 집에 사는 갱 단원이 부상당한 소년의 아버지인지, 친척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튜언시 여인은 총격범이 경찰에 체포된 후 관리회사 직원이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집에 찾아갔을 때 세입자 가족은 없었고 이웃 주민들은 세입자가 갱단과 관련 있음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입자가 입주할 때부터 자신이 갱 단원임을 숨겼다며 “그런데도 그 가족을 퇴출시킬 수 없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8개월간 밀린 렌트 5,600달러(한달 700달러씩)와 집 보수비용 1,400 달러 등 총 7,000달러를 손해 봤다며 “무법천지요 악몽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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