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연말 표정] 사라진 송년회 ‘내년에 만나자’
2020-12-10 (목) 12:00:00
하은선, 캐서린 김 기자
▶ 동문회마다 취소 통지…붐비던 호텔 적막감이
올 연말 한인사회 송년모임 시즌은 완전히 사라졌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봉쇄령이 발효되면서 송년회를 비롯한 연말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송년행사들이 예정됐던 각종 호텔과 및 식당 연회장들은 여전히 영업 중단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연말 ‘대목’이 날아갔다.
동문회 등 일부 단체들은 연말 모임을 내년 초로 늦출까 고민하다가 갈수록 악화되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모임은 아예 취소를 했고, 소수 인원이 참석하는 이사회조차 베이지역 일부 카운티들에서 추가 봉쇄령을 시행하면서 야외 영업 금지 조치로 사실상 올스톱 됐다.
예년 같으면 저녁마다 이어지는 송년회로 북적거렸을 호텔과 식당들이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인해 취소나 연기를 위한 연회장 담당자를 찾는 문의 전화만 밀려들어 연말장사를 접어버린 상태다. 아예 연회 및 캐더링 담당자들이 지난 3월 호텔 내 연회장 영업 중단과 더불어 출근하지 않는 곳도 많다.
JJ 그랜드 호텔 프론트 매니저는 “올해 송년 행사들은 거의 취소되었고 계속해서 취소한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연회장과 식당 영업이 중단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위약금 없이 행사장 예약을 취소해드리거나 내년으로 연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교나 대학 동문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결성된 동문단체들은 연례 최대 행사인 송년모임 및 총회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금년도 회장단의 연임을 온라인으로 통지하고 있고, 일부 동문회들은 비대면 방식인 랜선 송년회로 전환했다.
북가주 연세대 동문회(회장 김택규)는 올해 송년의 밤 행사를 열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4일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규모의 간단한 모임을 가지고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묻는 등 랜선 송년회를 가졌다.
북가주 성균관대 동문회(회장 김덕환) 역시 지난 5일 랜선 송년회를 통해 올해를 뒤돌아보고 내년도 동창회 운영과 활동방안을 논의했다.
북가주 서울대 총동문회(회장 임준원)는 아예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임준원 회장은 코로나19로 건강이 우선시되는 상황 속에 타 방안을 고려했지만 결국 내년에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화여고 북가주동문회 에리카 김 회장은 올해 송년의밤 취소 소식을 전하며 “동문들 모두 서로 만나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올해는 카톡 등 메신저로 안부를 주고받게 됐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북가주동문회 송성희 회장은 “야외에서라도 한번 모일까 했는데 추가봉쇄령으로 그럴수 없게 됐다”며 올해 송년모임을 할 수 없게 된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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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