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국 보건당국, “알레르기 병력자 백신 금지”

2020-1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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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명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나타나자

▶ “화이자 임상실험때 알레르기 이력자 제외했었다”

영국 보건당국이 9일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당분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언론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전날 백신 접종을 받은 NHS 직원 2명이 아나필락시스를 보고했다”면서 이 같은 경고를 내렸다. 아나팔락시스는 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으로 일종의 백신접종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포이스 교수는 “전날 중증 알레르기 병력이 있었던 두 사람이 부작용을 보고한 뒤, 의약품건광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예방 차원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받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MHRA가 말한 ‘중증’ 알레르기 병력에는 의약품, 식품, 백신 등이 모두 포함된다. 포이스 교수는 “부작용이 나타났던 두 명 모두 잘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MHRA는 2건의 알레르기 반응 보고를 살펴보고 있다며 추가 자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준 레인 MHRA 청장은 광범위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런 반응이 특징적이진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MHRA 조사를 지원하겠다며 4만명 이상이 참여한 3상 임상시험에서 “백신은 심각한 안전 우려없이 일반적으로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이자는 애초부터 알레르기 이력자를 제외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자료에서 4만4,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을 했지만, 알레르기 이력을 가진 사람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시험 대상자에서 배제했다고 9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화이자가 지목한 알레르기 이력자에는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급성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유경험자 등이 포함됐다.

화이자는 알레르기 이력자를 제외하고 실시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 실제 백신을 접종한 그룹에선 과민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 0.63%(137명)로 나타나 위약 투입 그룹의 0.51%(111명)보다 약간 높았다고 FDA에 보고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FDA는 영국 보건당국과 협조해 코로나 백신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라며 “FDA는 원칙을 무시한 채 대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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