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유료도로에도 ‘불똥’...통행료 수입 절반 격감

2020-12-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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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번 다리, 99번 터널 등

코로나 유료도로에도 ‘불똥’...통행료 수입 절반 격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으로 차량운행이 줄어들면서 워싱턴 레이크의 Hwy-520 다리, 시애틀 다운타운의 Hwy-99 터널, 타코마의 내로스 다리 등 유료도로 통행료 수입이 격감, 주정부 예산에 큰 구멍을 내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Hwy-520 다리와 Hwy-99 터널의 통행차량은 금년 봄 급격히 줄어든 후 지금도 정상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팬데믹 이전 수준의 수입 회복을 기대할 수 없고, 특히 공사비 빚이 많은 520 다리는 위기관리 상황이라고 제이슨 리히터 재무차관이 말했다.

리히터는 금년 3월부터 10월까지 전체 통행료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7,200만달러(4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결손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주정부는 520 다리와 99 터널의 공사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돼 교통체증이 상대적으로 완만해지자 구태여 유료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늘어나 통행료 수입은 520 다리가 작년 대비 53.5%, 99 터널이 56.9%, I-405 고속도로가 53.9% 각각 줄어들었다.

우회도로가 마땅치 않은 타코마 내로스 다리는 15.6%, 아번의 Hwy-167은 22.1% 줄어드는데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금년 3분기 유료도로 통행료 수입은 작년 동기에 비해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리히터 차관은 지난 2016년 개통된 새 520 다리의 공사비 채무액이 17억달러이며 그중 9억900만달러를 통행료 수입으로 메우게 돼 있다고 밝혔다.

통행료 수입이 격감할 경우 주정부는 연방정부 융자금 3억달러의 재융자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워싱턴주 교통위원회는 520 다리의 통행료를 원래 내년 여름 인상할 계획이었다. 현재는 차량의 종류와 운행시간대 및 ‘굿 투고’ 패스 유무에 따라 차량 당 1.25~6.30달러씩 부과하고 있다. 인상규모는 재택근무 상황 추이 등 여건을 참작해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행료를 올리면 이용자가 더 줄어들어 역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월 개통 이후 약 700만달러의 통행료 결손을 기록한 Hwy-99 터널도 2022년으로 예정된 통행료 인상폭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통행료는 1~4.25달러이다. I-405의 유료차선 이용률은 올봄 팬데믹 초기 80% 이상 격감한 후 현재는 절반 정도 회복했다.

Hwy-167 유료차선의 이용률은 4분의 1정도 줄었다. 주정부는 이들 도로의 통행료 수입으로 유료차선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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