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스크 안쓴 의사 면허정지...열렬한 트럼프 지지자

2020-12-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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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는 흔한 감기”

오리건주 한 의사가 마스크 쓰는 것을 거부한 채 환자를 진료해오다 주정부 당국으로부터 의사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오리건주 의료위원회는 최근 온라인 회의를 열어 가정의학 전문의인 스티븐 라툴립의 의료면허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라툴립은 의사로서 가져야 하는 전문적인 행동에 어긋나는 비전문적이고 불명예스러운 행위에 연루돼 긴급하게 면허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라툴립은 평소 전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료를 해온 데다 지난 7월에는 한 환자에게 “증상이 없는 사람은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며 마스크는 코로나 감염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다른 환자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면역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가 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에게도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자 진료에 앞서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하는 절차도 지키지 않았으며 병원 내에 손소독제 등 방역용품도 전혀 비치하지 않았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라툴립은 지난달 7일 오리건주 주도인 세일럼에서 열린 대선 불복 및 선거부정 시위에 참석해 “코로나 마니아가 무엇인지 폭로하겠다”며 코로나가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라툴립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과학이 마스크 착용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의사로서 완벽하게 성공적인 진료를 하고 있는데 나를 왜 악마로 만들고 있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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