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 “신축 아파트 등에 천연가스 금지”

2020-1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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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컨 시장 온실가스 억제 위해 제안

시애틀지역의 온실가스 방출이 최근 2년간 다시 증가했다며 향후 시애틀 관내에 신축되는 아파트 등 대형건물의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제니 더컨 시장이 강조했다.

더컨 시장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 배기가스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약간 줄었으나 건물에서 방출되는 가스는 오히려 8%가량 늘어나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방출을 완전 해소하려는 시정부 정책이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컨 시장은 신축 상업용 건물과 대형 아파트 단지의 난방 및 취사용 천연가스를 전기로 대체하기 위해 건축분야의 에너지 사용규정을 개정할 것을 제의하고 “대형건물 에너지 공급의 전기화가 당면한 기후변화 대재앙을 피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더컨의 제안에 따르면 신축되는 모든 대형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의 난방용 천연가스 사용이 금지되며 호텔과 대형 아파트 건물의 온수용 천연가스도 금지된다.

다만 이들 건물의 취사용 천연가스 사용은 허용하되 부엌에 가스 파이프 외에 전선도 가설해 추후 전기 주방기구로 대체토록 한다.

하지만 더컨 시장의 제안은 신축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 건물의 에너지 수급은 주정부 규정에 따르게 돼 있다. 물론 모든 기존 건물들도 더컨의 제안에 해당되지 않는다.

더컨 시장은 이 같은 제안만 이행돼도 온실가스 방출 양을 2050년 목표에서 12%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정부의 잠정목표는 오는 2035년까지 방출 양을 2008년 대비 58% 줄이는 것이지만 가장 최근 집계인 2018년의 방출 양은 2008년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컨의 제의에 시애틀지역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퓨짓 사운드 에너지(PSE)는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자넷 김 PSE 대변인은 천연가스야 말로 시애틀 에너지 시스템의 필수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겨울철 성수기의 경우 시애틀 주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3분의2를 천연가스가 감당한다”고 강조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과 업계단체인 노스웨스트 에너지연맹(NWEC) 및 대다수 관련 노조들은 더컨의 제안을 환영했다.

심지어 일부 환경보호단체는 더컨의 제안이 ‘낮게 달린 과일만 따는 격’이라며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도시들처럼 모든 신축건물들의 천연가스 사용을 일괄적으로 금지하는 보다 강력한 제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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