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내 간호사 태부족…요양시설에 ‘긴급대응팀’ 파견한다

2020-1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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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 48명으로 6개팀 구성해 임시 투입해

워싱턴주내 간호사 태부족…요양시설에 ‘긴급대응팀’ 파견한다

로이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는 급격히 늘어나지만 이들을 돌볼 간호사가 태부족이어서 고전하고 있는 워싱턴주 전역의 장기 노인요양시설에 당국이 임기응변으로 ‘긴급대응 팀’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 보건사회부(DSHS)는 임시인력 채용기관을 통해 고용하게 될 정규간호사(RN), 면허시술 간호사(LPN), 간호보조사(NA) 등 48명으로 6개 ‘긴급대응 팀’을 구성, 팬데믹 상황이 극심한 카운티의 장기 노인요양시설부터 투입해 인력부족의 급한 불을 끄겠다고 밝혔다.

DSHS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최소한 1명 이상 둔 요양병원 수는 지난 2주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3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1명 이상 둔 노인요양 시설은 총 431개소였다.

이 중 134개는 너싱홈(간병가정), 138개소는 생활보조 요양시설이었다. DSHS는 이 같은 숫자가 팬데믹이 피크를 이뤘던 지난 3월과 8월의 280여개와 비교할 때 대폭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트 카운티 소프 레이크의 한 노인 요양병원에선 지난 10월 말 입주자 31명 중 24명이 집단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병원의 원장 겸 수간호사는 일부 환자를 다른 시설로 옮기고 나머지 환자들을 돌보다가 다른 두 간호사와 함께 확진판정을 받아 간호사가 한명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DSHS는 팬데믹이 다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간호사들도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이미 확진판정을 받은 요양병원 시설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건강관리인 협회의 로빈 데일 회장은 검진용품이나 개인보호 장비(PPE)보다도 간호사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많은 간호사들이 이처럼 잇따라 감염돼 격리된다면 환자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모든 대책이 허사가 된다”고 지적했다.

DSHS는 바이러스 팬데믹이 심한 카운티에서 노인 요양시설의 확진자도 많이 나온다며 그에 따라 6개 ‘긴급대응 팀’은 킹, 피어스, 스노호미시, 클라크, 야키마, 스포캔 카운티 순으로 투입되지만 팬데믹 상황이 바뀌면 순위도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4개 시설이 긴급대응 팀을 요청했다.

장기 건강관리사 노조인 SEIU-775의 아담 글릭만 총무는 긴급대응 팀은 출혈을 멈추기 위해 밴디지를 붙이는 식의 땜질 방편일 뿐 영구대책이 될 수 없다며 문제를 근원적,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면 간호사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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