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일자리 증가 급속 둔화…바이든 “현대사 최대 경제위기”

2020-1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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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4만 5,000개 느는데 그쳐 전망치의 반토막

▶ 실업률은 6.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 일자리 증가폭이 급속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4만5,000개 늘어났다고 4일 발표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실제 결과의 두 배 가까운 46만개 증가였다.

'블랙프라이데이'로 상징되는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온라인 쇼핑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창고ㆍ운수업이 지난달 14만5,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


반면 소매업에서는 오히려 3만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코로나 사태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접객업은 일자리가 3만1,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구조사를 위한 임시직 9만3,000명의 계약도 종료됐다.

다른 고용 지표도 지지부진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10월보다 0.2%포인트 감소했고, 고용률은 57.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11월 실업률은 6.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으나, 시장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들은 지난달 중순의 상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어서 이후 더 늘어난 코로나19 발병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지역별 영업제한 현황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언론들은 고용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 회복이 현저히 둔화하는 신호라고 염려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노동시장 회복속도가 둔화했다는 노동부 일자리 통계에 대해 “암울한 보고서”라며 의회의 경기부양안 처리를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11월 미국 일자리 통계에 대해 “우리가 현대사에서 최악의 경제위기와 일자리 위기 중 하나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끔찍한 보고서는 우리가 암흑의 겨울로 향하며 12월의 전염병 확진과 사망자 급증을 보기 전인 11월 중순의 장면”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가 이달 말까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상황은 긴급한 조처를 요구한다”며 상원에서 초당적 노력으로 9,000억 달러의 구제안이 제시된 것에 고무됐다고 밝힌 뒤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회 교체기를 뜻하는 ‘레임덕 세션’의 구제안은 충분치 않고 시작에 불과하다며 의회가 1월에 추가 부양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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