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최악’ 위기상황 벗어났다…주가도 코로나 이후 최고치

2020-12-03 (목)
크게 작게

▶ 737맥스 75대 계약, 29일부터 운항 시작돼

▶ 주가 연이틀 5% 이상씩 상승, 코로나이후 최고

보잉 ‘최악’ 위기상황 벗어났다…주가도 코로나 이후 최고치

아메리칸 항공이 오는 29일 보잉737맥스 기종 운항 재개에 앞서 지난 2일 직원과 기자단을 태우고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오클라호마주 털사 정비시설까지 시범 비행을 하기 위해 탑승객들을 태우고 있다. /로이터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던 보잉이 737맥스의 두차례에 걸친 추락참사와 올해 터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겪어왔던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737맥스 기종과 관련해 잇따라 호재가 터지면서 한때 주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주가도 코로나 사태이후 최고가로 치솟아 주주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우선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보잉 737 맥스 기종을 75대 추가 구입키로 3일 최종 계약을 마쳤다.


라이언에어와 보잉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이 같은 계약에 최종 서명을 했다. 라이언에어는 앞서 197석 규모의 보잉 737 맥스 200기종 135대를 주문했었다.

라이언에어는 내년 첫 비행기 인수를 시작으로 2024년 말까지 나머지 물량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 구입한 75대의 정가는 9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이 같은 규모의 계약에는 50% 이상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737 맥스 운항 중단으로 그동안 구매 계약이 대거 취소된 상황에서 라이언에어는 추가 할인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 맥스 기종이 잇따라 추락해 346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해 3월 이 기종에 대해 운항정지가 내려졌었다.

추락사고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문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보잉 측은 이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같은 작업 끝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18일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됐던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20개월 만에 허가했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칸항공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재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오는 29일부터 마이애미와 뉴욕간 비행노선에 보잉737 맥스를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은 보잉737맥스기종 운항 재개에 앞서 직원들과 기자단을 태우고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오클라호마주 털사 정비시설까지 시범 비행을 진행했다. 아메리칸항공은 24대의 보잉737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FAA의 비행 허가는 났지만 당장 상업비행을 재개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아메리칸 항공이 조종사 훈련 등을 마치고 예상보다 빨리 올해 안에 운항재개에 나선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내년 1분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내년 4월 이후에나 보잉737기종을 띄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보잉 737맥스에 대한 호재가 잇따른 데다 코로나 백신 승인 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행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곁들여져 보잉 주가는 2일 5.09%가 오른데 이어 3일에도 6%이상 올라 코로나 사태이후 가장 높은 주당 230달러대로 치솟은 상태다.

보잉 주가는 과거 주당 450달러선까지 올랐다 737맥스 추락참사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3월 주당 9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