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영리기관도 코로나로 ‘휘청’ⵈUW 코로나 영향 분석

2020-12-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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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이상 프로그램 일부 중단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여파로 건강이나 복지 분야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10~28% 늘어났지만 이들에게 도움을 줄 비영리기관들의 인력과 재정은 절반 정도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학(UW)의 비영리기관 자선 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관의 56%가 연방정부의 고용인 봉급융자 프로그램(PPP)을 신청했다며 기부금이 줄어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휴직시켰고, 일선의 대민접촉 자원봉사자들도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구촌 위기가 워싱턴주에 미친 영향’이라는 타이틀의 이 조사보고서는 지난 6~7월 UW 박사학위 과정 학생들인 에밀리 핀첨-메이슨과 켈리 허스테드가 작성해 지난주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의 701개 비영리기관에 설문 조사지를 보내 그중 209개 기관으로부터 익명을 전제로 한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사대상 기관들의 세금보고서를 바탕으로 정한 표준에 미달해 폐쇄 가능성이 있는 비영리기관들이 8%에 달했지만 표준을 보다 강화할 경우 그 비율이 2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사에 응한 비영리기관의 60% 이상이 프로그램을 일부 중단했다고 밝혔고 14%는 모든 프로그램을 종결했다고 답했다. 특히 미술 분야 기관들은 수요가 급격히 줄어 생존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UW 연구센터의 밀스 반하트 소장은 이 보고서가 긍정적인 면도 보여줬다며 조사대상 기관들의 64%가 재정압박에 따라 서비스 프로그램을 혁신했고, 58%는 단기적 목표를 바꿨으며, 거의 절반 정도는 프로그램의 우선순위를 조정해 위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하트 소장은 비영리기관들이 기부자들이나 수혜자들에게 과거보다 신속하게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세민지원 분야의 경우 각기 다른 비영리기관들이 파트너십을 이뤄 식품을 함께 배달하고, 교육 분야에서도 백인 기관들이 BIPOC(흑인, 원주민, 유색인종) 기관들과 손을 잡는 등 비영리기관 세계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하트는 요즘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부자들이 기부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인들은 원래 매우 관대하다며 비영리기관들이 받는 전체 기부금의 9%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 독지가들의 기부금은 용도가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비영리기관들에는 ‘황금 덩어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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