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그랜트 한인업소 400곳 받아…“시애틀한인회 태스크포스팀 역할 커”

2020-11-27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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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만달러 중 한인업소 300만달러 챙겨

워싱턴주그랜트 한인업소 400곳 받아…“시애틀한인회 태스크포스팀 역할 커”

시애틀한인회 이수잔(왼쪽)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한인들이 소수민족 경제지원금 신청을 하도록 태스크 포스를 이끌었던 로리 와다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업소 400여곳이 워싱턴주 정부가 코로나 구제기금으로 마련한 그랜트 500만 달러 가운데 300만 달러를 받아내는 성과를 이뤘다.

워싱턴주 상무부는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소수민족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500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회복 그랜트 신청업소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수혜업소를 결정해 이메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 상무부는 지난 8월부터 지난 달 31일까지 이 그랜트에 대한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수혜 업소를 결정한 뒤 업소별로 그랜트 액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500만 달러 그랜트 가운데 한인 커뮤니티에서 60%인 300만 달러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워싱턴주 한인사회에선 모두 460여 업소들이 그랜트를 신청해 60개 업소만 심사에서 탈락하고 신청업소의 87%인 400여업소가 그랜트를 최종적으로 받게 됐다.

400여 업소들이 전체 300만 달러를 받게 된 만큼 산술적으로 업소당 평균 7,500달러씩을 받게 된 셈이다. 업소별로 정확한 수혜 액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적게는 5,000달러부터 많게는 1만달러까지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정부가 마련한 전체 500만 달러 가운데 한인업소들이 300만달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워싱턴주 상무부 출신인 한인 로리 와다씨를 팀장으로 구성됐던 시애틀한인회(회장 이수잔)의 태스크포스가 큰 역할을 했다.

워싱턴주 공무원을 하다 은퇴한 뒤 현재 워싱턴주 아시안태평양위원회 커미셔너로도 활동중인 로리 와다씨는 이 같은 소수민족 경제회복 그랜트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시애틀한인회와 협의해 모두 9명의 상담원을 채용해 지난 8월25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체계적인 신청사업을 펼쳤다.

조현숙ㆍ김필재ㆍ지가슬ㆍ닉 김씨 등이 참가했던 태스크 포스는 3개월 가까이 밤낮으로 전화상담 등을 통해 한인 상공인들이 직접 온라인으로 지원금을 신청하도록 돕거나 대리 신청을 해줬다.

태스크 포스는 워싱턴주 전역에서 3,600여명의 한인들로부터 관련 문의전화를 받아 상담을 펼쳐 이들이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도왔으며 직접 신청이 힘든 400여업소에 대해서는 대리 신청을 해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화 상담을 통해서도 그랜트 신청이 어려운 한인들을 위해 지난 달 24일과 25일, 30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케이 전) 등과 함께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대면 상담 및 신청 서비스를 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열정과 봉사로 인해 워싱턴주 상무부는 이번 그랜트 사업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가장 모범적으로 신청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를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리 와다씨는 “어느 누가 주선을 했든 한인 비즈니스들이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정부의 그랜트 등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한인단체들의 협조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으지 않았더라면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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