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故박남표 장군 추모열기…타코마한인회 분향소 조화ㆍ조문객 줄이어

2020-11-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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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사회 참여속 천국환송예배도 경건히 거행

故박남표 장군 추모열기…타코마한인회 분향소 조화ㆍ조문객 줄이어

타코마한인회 온정숙 회장과 신광재 이사장 등이 지난 21일 한인회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속보> 향년 97세로 지난 14일 별세한 故(고) 박남표 장군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국환송예배가 경건하게 거행됐다.

박 장군은 1923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독립운동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 등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육군사관학교 2기로 졸업했고 이후 6ㆍ25 한국전 당시 참전해 큰 공훈을 세웠다.

한국서 사단장을 거쳐 논산훈련소장을 지냈으며 예비역 소장으로 예편하고 한국 사이클연맹 회장 등을 지낸 뒤 미국 이민 길에 올라 타코마한인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는 등 한인들의 권익 시장과 한인 차세대 인재 양성 등에 헌신해왔다.


타코마한인회는 한국 현대사와 미주 한인이민사의 산증인이자 워싱턴주 한인사회 큰 어른인 박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한인회관에서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했다.

분향소에는 이형종 시애틀총영사는 물론 타코마한인회(회장 온정수ㆍ이사장 신광재), 시애틀한인회(회장 이수잔ㆍ이사장 홍윤선), 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성훈), 대한부인회(이사장 이연이ㆍ위원장 박명래),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이사장 이현숙), 한인생활상담소(소장 김주미), 한미교육문화재단 윤부원 이사 등이 조화를 보냈다.

또한 타코마한인회 전현직 회장과 임원은 물론 평소 박장군을 존경했던 타코마지역 한인들과 안지호ㆍ양재학씨 등 흥사단 시애틀지부 회원은 물론 6ㆍ25참전용사전우회 회원들이 찾아 헌화하며 조문했다. 박 장군의 셋째 아들인 박도철씨와 넷째 아들인 박문철씨, 수양 딸인 마혜화씨도 분향소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가운데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박 장군과 생전에 가졌던 추억 등을 회상하며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타코마한인회 신광재 이사장은 “생전 설날이면 세배를 드리곤 했는데 한인사회 단합을 늘 당부하셨고, 자신이 한국 정부 등에서 포상 선물로 받으셨던 시계 2개를 유물로 주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한미교육문화재단 윤부원 이사도 “설날 세배를 가면 꼭 20달러씩, 40달러를 세뱃돈으로 주면서 덕담을 해주셨다”면서 “조국과 한인사회를 위해 한평생 사셨던 박 장군께서 하나님 곁에서 평안하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박 장군에 대한 천국환송예배도 23일 오전11시 레이크우드 마운틴 뷰 공원묘지에서 경건하고 엄숙하게 거행됐다. 워싱턴주 정부의 코로나 안전지침에 따라 참석 인원이 30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타코마중앙장로교회 이형석 담임 목사가 집례를 맡았다.

박 장군의 아들 4명 등 유가족과 수양 딸인 마혜화씨 등이 주도해 워싱턴주 한인사회장(葬)으로 치러진 이날 천국환송예배에는 워싱턴주 재향군인국과 레이크우드시, 미1군단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또한 하관식에 앞서 박 장군의 생애 업적 등을 기려 소총 3발이 발사되고 영결 나팔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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