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행료 인상 대신 직원 해고하기로

2020-11-18 (수)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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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게이트 브리지 관리국

▶ 고위 직원 일시 임금 삭감도

골든게이트 브리지 관리국 이사회는 13일 이사회의를 열어 통행 감소로 4천 8백만 달러의 적자를 낸 골드게이트 브리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15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 이사들은 투표를 한 결과 11 대 5로 현 직원 146명과 자리가 비어 있는 59개 직을 1월 중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적자 해소 방안으로 제시된 다른 두 가지는 다리 통행료를 2달러 인상하거나 일부 인상하고 직원들이 일정 기간 동안 무급 업무를 하는 것이었다. 이사회는 당초 12월 5일로 해고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홀리데이 시즌을 맞이한 직원들을 위해 해고 날짜를 내년 1월 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관리국 예산위원회 위원장인 브라이언 소벨은 통행료를 인상하지 않고 적자를 해소하는 방안은 해고 뿐이라며 코로나19 긴급법안 CARES에 의해 나온 지원금은 직원 임금 지급에 주로 사용됐으며 11월 말이면 다 소진된다고 밝혔다.


마린 카운티에서 SF로 정기적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버스 통행은 75%가 줄어들었고 페리 통행은 96%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따른 4천 8백만 달러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관리국은 통행료 인상과 직원 해고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통행료 인상도 쉽지 않고 직원 해고 역시 노조의 반대로 어렵기 때문이다.

골든게이트 브리지 관리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무엇인가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리국은 25개의 베이지역 대중교통 관련 기관들은 이미 13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적자를 완전 해소하기에 불충분 하다면서 만일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1월에 해고되는 직원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국 이사회는 또 중간 매니저 이상의 고위 직원들의 임금을 일시적으로 10% 삭감하는 안을 14 대 1로 통과시켰다. 고위직 직원들이 솔선수범 해 적자 해소에 앞장 서자는 의미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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