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 당선’ 한인들이 거는 기대 ] “분열된 민심 하나로 통합하길”

2020-11-10 (화) 07:05:42 캐서린 김, 장은주, 이수경 기자
크게 작게

▶ 반이민정책 철회, 이민자 보호해주길

▶ 세금인상 부채증가로 경제위기 우려도

바이든 당선을 지켜본 한인들은 향후 4년간 미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정부에 다양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세금 인상과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우려했다.

시민권 취득 후 이스트베이의 한 중학교에서 첫 투표를 한 김현지씨(28)는 "정치에 무관심해 투표를 할까 고민도 했으나, 미 군인으로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한 표를 행사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반이민정책을 철회하고 이민자 권익을 옹호하는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F 최모씨(29)는 "코로나19 확산뿐 아니라 SF 인종차별시위로 폭동과 약탈이 벌어져 불안한 한해를 보냈다"며 "친트럼프, 반트럼프로 극명하게 나뉜 사회가 하나로 통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정의한 몬트레이 정완규씨는 "코로나19 사태 대응 비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인권운동에 공권력 투입 등 트럼프 정권의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버클리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이씨는 "오클랜드에서 태어나고 버클리에서 자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은 감동적이었다"면서 "그는 수많은 유색인종들에게 꿈을 부여했고, 롤모델이 되어주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산호세 정모씨는 "대통령까지 코로나에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 대응은 실패였다"면서 "새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코로나 대처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의 김모씨는 "바이든이 당선돼서 좋기도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진전이 늦춰질 수도 있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을 지지했던 새크라멘토 구세라씨는 "불법체류자 등 소수계층을 위해 세금을 인상하고 코로나19 셧다운으로 경제가 다시 악화될까 우려된다"면서 "팬데믹으로 수입이 감소한 국민들이 수긍하고 이해할 만한 경제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몬트레이 데이빗 박씨 역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정책 및 태도, 세금 인상과 부채 증가 등 경제정책, 환경규제 강화로 기업 위축 및 일자리 감소 등에 우려를 나타내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캐서린 김, 장은주, 이수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