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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축제 분위기] ‘32년 우승 가뭄’ 목타던 LA팬들 흥분의 도가니

2020-10-29 (목)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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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산불로 우울했던 기분 한방에 날려

▶ 열성팬들 폭죽·축하파티, 일부 군중 난동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축제 분위기] ‘32년 우승 가뭄’ 목타던 LA팬들 흥분의 도가니

지난 27일 밤 LA 다저스이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팬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드디어 해냈다!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한 줄기 기쁨을 주네요. 렛츠 고 다저스!”

“다저스가 우승을 해서 너무 좋은데, 이제 다저스 야구도 끝나서 무슨 낙으로 살지 모르겠습니다”

LA 다저스가 27일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마침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며 지난 1988년 이후 32년 간의 무관의 한을 풀자 한인 다저스 팬들도 일제히 환호하며 축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고 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다저스의 우승 순간을 지켜본 LA 한인 김모(42)씨는 올해 들어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감격해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류현진 선수 출장 경기 때마다 두 자녀와 다저스 구장을 찾아 응원했다는 김씨는 “코로나, 산불, 지진으로 불안하고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다저스 우승에 잠시 나마 행복했다”며 “다만 역사적인 다저스 우승 순간에 한인 선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이모씨도 “LA에서 첫 미국 생활을 시작하던 해 다저스가 우승을 했었는데, 32년 만에 다시 트로피 되찾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감격이다”며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기쁨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소셜미디어S에는 “다저스가 2020년 미저리(재앙)의 해를 미러클(기적)의 해로 만들었어요” “코로나로 힘든 요즘 그나마 다저스가 LA에 힘을 주네요” “렛츠고 다저스, 렛츠잇 바베큐” 등 다저스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넘쳐났다.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자 다저스 팬들이 일제히 거리로 몰려 나와 축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흥분한 일부 시민들은 약탈과 공공기물 파손, 방화 행위 등을 저질렀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LA시와 경찰은 27일 밤 다저스 우승이 확정된 뒤 코로나19 확산, 폭죽놀이에 따른 화재 등을 우려해 “LA를 안전하게 지키자”며 길거리 축하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LA 다운타운과 다저스 구장 인근 등 거리에는 수많은 다저스 팬들과 시민이 몰려 나와 폭죽을 터트리며 축하 파티를 열었고, 행사가 자정을 넘어가면서 일부 시민들은 자제력을 잃은 채 폭도로 돌변했다.


이들은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등에서 상가 유리창을 깨고 약탈했고, 도로 한복판에서 식료품 배달 트럭을 막아선 채 트럭 문을 부수고 물건을 통째로 훔치기도 했다.

이에 LA 경찰국(LAPD)은 불법 집회를 선언하고 고무탄과 섬광탄을 터트리며 집회 해산에 나섰지만 일부 시민들은 경찰관들을 향해 유리병을 집어 던지거나 순찰차 창문을 박살 냈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LAPD는 불법 집회 해산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달 초 LA 레이커스에 이어 이번에 다저스까지 LA 연고 프로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거리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레이커스 우승에 이어 다저스도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길거리 축하 행사가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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