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로 독트린’ 천명한 트럼프 행정부, 이례적 회의 개최
▶ 美국방장관 “적대세력이 영토 악용 못하게 반드시 함께해야”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11일 워싱턴DC에서 서반구 군 수뇌부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고립주의의 원조인 19세기 '먼로 독트린'의 트럼프 버전인 '돈로 독트린'을 내세워 서반구(미주 대륙 및 그 주변 지역)에서의 배타적 영향력 확대를 강조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역내 안보 협력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소집했으며, 34개국이 참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 안보 및 국방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돈로 독트린'을 공식 정책 용어로 사용하며 중국, 러시아 등의 서반구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돈로 독트린은 1823년 제임스 먼로 당시 미 대통령이 유럽의 미주 대륙 간섭을 거부하며 천명한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친 합성어다.
서반구 국가뿐 아니라,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서반구 지역에 영토를 보유한 국가들의 군 수뇌부도 이번 회의 초청 대상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어떤 적대 세력이나 범죄 행위자도 여러분의 영토를 악용하거나 인프라를 이용해 위대한 테디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일컬었던 '이 반구의 영원한 평화'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적대세력'은 중국과 러시아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한 서반구를 "우리 반구"라고 칭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서반구에서 마약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공격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서반구 군 수뇌부가 이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의는 역내 마약 밀매와 초국가적 범죄 대응,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해 공조를 강화하고 미국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는 취지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