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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사인 훔치기’에 단장의 결백 주장…”난 전혀 몰랐다”

2020-10-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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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프 루노(54) 전 단장이 2017년과 2018년 사인 훔치기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은 전혀 몰랐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루노 전 단장은 20일 휴스턴 지역방송인 KPRC와 인티뷰에서 "나는 우리가 사인을 훔쳤다는 걸 몰랐다. 나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 조사 보고서에는 내가 '코드 브레이커'라는 사인 해독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적혀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는 없었다. 나는 몰랐다. 나는 사인 해독 프로그램은 물론 쓰레기통을 두들겨 사인을 알려줬다는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2017∼2018년 구단 직원과 타자들이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쳐 소음을 내는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이를 알려준 의혹을 받았다.


조사에 착수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월 휴스턴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인을 훔쳤다는 결론을 내리고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무보수 1년 자격 정지, 휴스턴 구단의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벌금 500만달러를 각각 부과했다.

휴스턴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동반 해임했다.

루노 전 단장은 자신은 모르는 일로 인해 중징계를 받았다면서 이에 반해 '사인 훔치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직원들은 여전히 휴스턴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노 전 단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발표되기 직전에 뉴욕에 있는 사무국 본사를 찾아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면담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150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준비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 응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루노 전 단장은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150페이지의 서류 중에서 얼마나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최종 보고서에는 어떤 것도 채택되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해 그는 나를 징계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영구 추방된 루노 전 단장은 현재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그리고 E-스포츠, 축구 등에서 구직활동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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