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사진^로이터) 업체 니콜라의 사업 모델이 성공하려면 획기적인 기술적 진전과 극적인 비용 절감이 있어야 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WSJ은 사기 논란 후 이 회사 공동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사퇴하고 주가가 정점 때보다 약 80% 하락한 가운데 니콜라는 자사 사업모델의 역량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니콜라의) 사업모델이 자동차산업 전문가들과 저명 투자자들, 산업계 거물들을 매료시켰다”면서 “그러나 (이제) 그 모델은 획기적인 기술적 진전과 극적인 비용 절감을 이행하는 데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 트럭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자동차 동력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나선 여러 스타트업 중에서도 더 도전적이었다.
승용차보다 더 많은 힘이 요구되는 트럭에 동력을 공급하려면 훨씬 더 무거운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업자 밀턴이 주목한 것이 수소의 잠재력이었다.
그 핵심은 한 회사가 수소차와 이 차를 굴리기 위해 필요한 연료를 한꺼번에 판다면 수소차도 경제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소 판매 수입으로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운영 비용을 충당하면 수소 트럭도 현실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즉 ‘수소를 충전할 곳이 없다면 아무도 수소 트럭을 사지 않을 것’이란 문제를 해결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다만 이 접근법의 숙제는 기술과 비용이었다.
니콜라 사업모델의 핵심은 이른바 ‘청정 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춰 이 숙제를 풀겠다는 것이었다. 청정 수소는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물로부터 수소연료를 생산함으로써 수소 생성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없앤 것이다.
반대로 현재 전 세계 수소 생산의 99%는 주로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이용해 탄소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니콜라는 올해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정 수소를 킬로그램(㎏)당 2.47달러에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단기간에 도달할 수 없는 목표라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