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 단독 11위로 시즌 마무리, 쇼플리는 2년 연속 준우승
더스틴 존슨(36·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왕좌에 올랐다.
존슨은 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1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낸 존슨은 공동 2위 저스틴 토머스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에게 주는 우승 보너스 1천500만달러(약 178억원)를 받게 됐다.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존슨이 시즌 챔피언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존슨은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지난달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으로는 23승째를 달성했다.
또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라 최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존슨 다음으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5번 우승을 기록 중이다.
존슨은 올해 플레이오프 3개 대회 가운데 노던 트러스트와 이번 대회를 제패했고, 2011년과 2017년 노던 트러스트, 2010년과 2016년 BMW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2016년 투어 챔피언십 이전까지 페덱스컵 1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에게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긴 존슨은 4년 만에 다시 잡은 페덱스컵 챔피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투어 챔피언십 이전까지 페덱스컵 1위가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도 끝까지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 것은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올해 존슨이 11년 만이다.
3라운드까지 2위에 5타 차로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존슨은 이날 16번 홀까지 공동 2위 토머스와 쇼플리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한 조 앞서 경기한 토머스가 17번 홀(파4)에서 약 2.5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존슨과 3타 차로 멀어졌고, 마지막 우승 경쟁은 2타 차로 앞선 존슨과 추격하는 쇼플리의 18번 홀(파5) 챔피언 조 맞대결로 압축됐다.
18번 홀에서 존슨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로 보냈지만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약 1.5m 옆에 붙이면서 먼저 세 번째 샷을 마치고 약 4m 버디 퍼트를 남겨뒀던 쇼플리의 희망을 사실상 꺾어놨다.
존슨은 1천500만달러 가운데 1천400만달러를 대회 직후 받고, 남은 100만달러는 추후 연금 형식으로 수령한다.
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월 중단될 당시 페덱스컵 순위 111위에 불과했던 존슨은 이후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코스인 데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추격해왔기 때문에 (3라운드까지 5타를 앞섰지만) 여유 있는 리드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며 "페덱스컵 챔피언이 꼭 되고 싶었는데 오늘 그 소원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존슨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페덱스컵 우승'의 대망을 품기도 했던 임성재(22)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친 임성재는 단독 1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8-2019시즌 신인왕 임성재는 투어 첫해에 페덱스컵 19위로 시즌을 마쳤고, 올해는 11위로 순위를 더 올려놨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우승자 매킬로이가 11언더파 272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토머스와 쇼플리가 3타 차 공동 2위가 됐다. 지난해 매킬로이에 이어 2위였던 쇼플리는 2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20m 퍼트를 넣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 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은 17언더파 271타, 단독 4위에 올랐다.
PGA 투어는 곧바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에서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2020-2021시즌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