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내영업 재개’ 미용실 안도 속 손님맞이 한창

2020-09-03 (목)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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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만의 재개에 환영, 샤핑몰은 여전히 셧다운

▶ “연휴 특수 물거품” 걱정

‘실내영업 재개’ 미용실 안도 속 손님맞이 한창

미용실에 대한 실내 영업이 허용됐지만 많은 한인 업소들을 외부 영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한인 미용실의 야외 영업 모습.

“다시 실내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LA 시와 카운티 내 미용실의 실내 영업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 미용업계는 방역 물품 준비와 점검에 나서면서 실내 영업 재개에 대한 환영 뜻을 나타내면서 고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반해 샤핑몰에 대한 ‘셧다운’ 조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한인 미용업계는 실내 영업 재개에 한껏 고무되어 있는 모습이다. 단, LA 시와 카운티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실내 영업은 수용 인원의 25% 내에서만 허용이 된다는 조건이 있다. 일종의 제한적 실내 영업인 셈이다.


비록 제한적이긴 하지만 지난 7월 13일 이후 실내 영업이 금지된 이후 거의 두 달만에 재개된 실내 영업이라는 점에서 한인 미용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3가 선상에 있는 한 한인 미용실 업주는 “제한적이라지만 일단 다시 실내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6주 정도 문을 닫으면서도 렌트비를 내고 있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사실 미용실의 실내 영업이 금지되면서 대체 영업 방식으로 도입된 것이 소위 ‘캐노피 미용실’ 영업 형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20~30% 수준의 매상을 겨우 유지하며 렌트비를 비롯한 기본 비용을 간신히 충당하는 정도였다.

한인 미용업계에 따르면 제한적 실내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실외 영업 역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 수용인원이 25%이다 보니 염색이나 퍼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주로 실내 영업을 하고 머리 손질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커트 서비스의 고객을 실외 영업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소위 ‘캐노피 미용실’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는 선호층이 일정하게 형성된 것도 야외 영업을 병행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가와 카탈리나길의 ‘쑤니 스타일’ 쑤니 김 원장은 “실외 미용을 코로나19 시대 색다른 경험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원하는 고객층이 형성된 상태”라며 “제한적 실내 영업과 실외 영업을 병행해서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외 영업을 하지 않고 한동안 문을 닫았던 한인 미용실 업주들과 직원들은 2일 오후 출근해 실내 청소를 비롯해 방역을 하는 등 고객을 맞을 준비에 열을 올렸다. 이미 많은 한인 미용실들이 방역 물품을 확보하고 있어 실내 영업 준비에 큰 어려움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재미한인미용협회 존 백 회장은 “렌트비와 수입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업계에게는 이번 조치는 의미가 크다”며 “회원사들에게 방역 수칙과 소독을 철저하게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또 다시 실내 영업이 금지되는 일이 재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독립기념일(7월4일) 이후 코로나19의 재확산 현상이 벌어진 악몽이 오늘 7일 노동절 연휴을 앞둔 시점에서 ‘데자뷰’로 되살아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내는 한인 업주들도 다수 포착됐다.

제한적 실내 영업이 허용된 한인 미용업계와는 달리 한인 샤핑몰 운영업체들은 이번 조치에서 빠진 것을 놓고 아쉬움과 함께 인내 한계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 한인 샤핑몰 운영업체 관계자는 “하루에도 샤핑몰 오픈과 관련해 많은 문의 전화가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동절 연휴 이후 시정부의 코로나19 업데이트에 기대를 걸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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