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SF 탈출’ 늘어
2020-08-18 (화) 12:00:00
김경섭 기자
▶ 1년새 주택매물 96% 증가
▶ 상점 폐쇄·재택근무제 등 영향
SF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회사인 ‘질로우(Zillow)가 최근 발표한 "2020 도시 및 외곽지역 마켓 보고서(2020 Urban-Suburban Market Report)"에 따르면 올들어 SF 주택 매물은 1년 사이에 96%나 증가했으며 비어 있는 부동산 역시 많다고 밝혔다.
이같은 엄청난 변화가 발생한 요인은 우선 천정부지로 올라가던 주택 가격이 정정에 이르러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데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아 상가 임대 시장이 얼어 붙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하이텍 회사들의 재택근무제가 장기화되면서 값비싼 SF에 살 이유가 적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SF는 미국 어느 도시보다 부동산 매물이 적은 도시였다. SF에 매물 주택은 뉴욕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질로우의 경제 전문가인 조시 클락은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 만으로는 96%나 증가한 매물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SF가 다른 도시보다 밀도가 높고 주택의 비율이 아주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이텍 기업이 몰려 있는 산호세의 경우 주택 매물이 증가했지만 SF 정도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 전역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이다. 주택 매물은 늘었지만 SF처럼 엄청나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LA, 마이애미, 보스턴, 시애틀, 워싱턴DC 등도 주택 매물이 약간 늘어나거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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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