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국제공항이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 승객이 급감하면서 한산하다. [로이터]
남가주 지역의 4개 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이용 승객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LA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A 국제공항, 롱비치 국제공항, 온타리오 국제공항과 할리웃 버뱅크 공항 등 4개 공항을 통해 입출국한 승객은 2,100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990만명에 비해 58%나 급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급감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역대 급 수준으로 코로나19가 항공업계에 미친 악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 최대 수준의 승객 감소는 2001년 9·11일 테러의 여파로 2001년 남가주 4개 국제공항의 승객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었다.
4개 공항 모두 올해 1월과 2월에는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증가된 승객 수를 보이면서 올해 전체로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3월부터 불어닥치면서 본격적인 입출국 승객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4월의 경우 4개 공항의 승객 수는 전년 대비 무려 95.9%나 급감하면서 불과 34만8,621명에 그쳤다.
남가주 승객수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LA 국제공항의 경우 올 상반기 승객 수는 1,7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나 감소했다. 롱비치 국제공항의 경우 올 상반기 승객수는 74만2,6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줄어들었다.
온타리오 국제공항도 승객 수는 큰 폭으로 줄었으나 화물 처리에 주력하면서 올 상반기 화물 처리 규모는 4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8.3% 증가했다.
항공 업계는 7월에도 코로나19가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제활동 제한으로 승객 입출국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A 국제공항의 7월 하루 평균 승객 입출국은 2만5,7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2%나 감소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국제노선의 입출국 승객수 급감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많은 해외국가에서 미국발 승객에 대한 입국 제한이나 의무적 격리조치를 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관광을 목적으로 한 해외 여행은 사실상 전면 스톱된 상태다. 항공 업계는 다음달부터는 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승객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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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