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구단 올시즌 시상식서 레스터시티 상대 자책골 유도
▶ 케인과 팀 3-0 완승 이끌어
손흥민이 19일 레스터시티 경기 완승 후 팀의 올해의 선수상 등을 받은 뒤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토트넘 페이스북 캡처]
손흥민(28·토트넘)이 구단 시즌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에서부터 올해의 골 등까지 4개 부문 전관왕에 올랐다.
토트넘은 19일 레스터시티와의 20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가 끝난 뒤 가진 자체 시상식에서 손흥민이 팀의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린이 팬 선정 올해의 선수, 팬클럽 선정 올해의 선수까지 손흥민 선수가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리그 11골 10도움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손흥민은 작년 12월 번리와의 16라운드 홈경기에서 75미터를 단독 질주한 끝에 환상골을 터트렸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받은 손흥민은 “큰 영광이고 감사하다. 자랑스럽다. 팀 동료들과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이날 레스터시티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상대 자책골로 기록되며 3경기 연속 득점포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이 자책골이 결승골이 돼 손흥민은 팀의 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시작 6분 만에 골대 안으로 공을 보냈다.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하프라인 뒤에서 보낸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 페널티 지역 안에서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꽂혔다.
상대 수비가 늘어선 가운데 라이언 베넷을 제치고 절묘하게 찌른 슈팅이었는데, 골대 쪽으로 향하다 상대 선수 제임스 저스틴의 발을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손흥민은 한 손을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이 골은 손흥민의 득점으로 판단됐다가 저스틴의 자책골로 수정됐다.
손흥민의 리그 12호 골이자 시즌 전체 19호 골이 모두 날아간 순간이었다. 12일 아스널, 16일 뉴캐슬과의 경기에 이은 3경기 연속 득점도 무산됐다.
하지만 이 골을 시작으로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퍼부으며 레스터시티를 3-0으로 제압, 최근 리그 3연승을 포함해 5경기 무패(4승 1무)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울버햄튼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시티, 유로파리그 본선행 티켓을 주는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62)와의 격차는 승점 4다. 맨유는 아직 37라운드를 치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오는 26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티켓을 선물하며 올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