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입단 공식 발표할 계획”…11년 만에 K리그 복귀
11년 만에 FC서울 복귀를 앞둔 기성용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우여곡절 끝에 '중원의 조율사' 기성용(31)을 품었다.
서울은 19일 "기성용과 입단 계약 조건에 최종적으로 상호 합의했다"라며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성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기성용은 2009년 서울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K리그와 작별한 이후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기성용의 복귀는 전날 치러진 하나원 K리그1 2020 라운드 직후 서울 관계자가 "기성용과 계약에 상당 부분 근접해있다"라고 말하면서 구체화 됐다.
2006년 서울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80경기를 뛰면서 8골 12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기성용이 다시 서울 유니폼을 입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2월 당시 소속팀이었던 뉴캐슬(잉글랜드)의 허락을 받고 새로운 둥지 찾기에 나섰고, 국내외 구단들과 협상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기성용은 친정팀인 서울과 우선협상을 벌였다.
기성용은 2009년 12월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할 당시 서울과 '국내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수용했고, 더불어 26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의 위약금에도 합의했다.
국내 복귀를 생각한 기성용은 서울을 비롯해 전북 현대 등과 협의했지만, 결국 위약금을 대신 내줄 구단을 찾지 못하면서 6개월 단기 계약으로 마요르카(스페인)로 떠났다.
특히 기성용은 지난 2월 K리그 복귀 불발 발표가 난 뒤 SNS 계정에 영어로 "거짓말로 나를 다치게 하면 나는 진실로 너를 다치게 할 수 있다. 나를 가지고 장난을 치지 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성용의 서울 복귀가 실패로 돌아가자 서울 팬들은 기성용을 데려오지 못한 구단 프런트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마요르카와 계약이 마무리된 기성용은 'K리그 유턴'을 다시 시도했고, 이번에는 서울 구단과 협상 내용에 합의하면서 11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서울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0위까지 떨어진 상태라 기성용의 '중원 복귀'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