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NN 뉴스 진행자 “예수 완벽하지 않아” 신성모독 발언 파문

2020-07-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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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뉴스 진행자 “예수 완벽하지 않아” 신성모독 발언 파문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절 행사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아기 예수님을 모시고 구유 경배를 하고 있다. [연합]

CNN 뉴스 진행자가 뉴스 생방송 진행 도중 ‘예수님은 완벽하지 않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 프로그램 ‘CNN 투나잇’의 진행자 돈 레몬은 지난주 동료 진행자 크리스 쿠오모와 방송을 진행하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동상 철거와 같은 폭력 시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레몬은 대화 도중 “학교 교실에서 실시되는 미국 역사 교육은 선전 구호로 잊어버려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이 이 땅의 삶을 살 때 완전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왜 건국의 아버지들에게 반항하는 행위가 일어나는가?”라며 “건국의 아버지 중 다수가 노예 소유주들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방송이 나간 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레몬의 발언은 ‘신성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레몬이 기독교적인 입장으로 한 발언으로 신성 모독 의도가 분명한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달라스 퍼스트 뱁티스트 처치의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도 레몬의 언급이 이단적인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건국의 아버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인간들이었다”라며 “하지만 예수님은 믿음의 창시자로 인간과 달리 완벽해야만 했다”라고 반박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언론인 베켓 애덤스는 베드로 전서 1장 22절과 히브리서 5장 9절 성경 구절을 인용해 “예수가 완벽하지 않다는 주장은 기독교인에게 지난 1,500년간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며 “예수는 그를 따르는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원천이셨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애덤스는 또 레몬이 예수가 ‘완벽하지 않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레몬이 ‘예수님은 인간일 뿐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성경 구절 근거도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애리조나 크리스천 유니버시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중 예수님이 이 땅에서 죄 없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믿는 미국인은 약 44%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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