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 제224대 공동 공동 총회장에 선출된 일로나 스트릿-스튜어트 장로(왼쪽)와 그레고리 벤틀리 목사. [PCUSA]
‘미국 장로교’(PCUSA) 공동 총회장에 사상 최초로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 선출됐다.
PCUSA는 지난 20일 제224차 총회를 온라인 방식을 개최하고 미네소타 주 ‘사이노드 레익스 앤 프레어리스’(Synod Lakes and Prairies)를 섬기는 일로나 스트릿-스튜어트 장로를 차기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인디언이 총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약 203년에 달하는 PCUSA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스트릿-스튜어트 장로와 함께 차기 PCUSA를 이끌 공동 총회장에는 앨라배마 주 헌츠빌 펠로우십 장로교회의 그레고리 벤틀리 목사가 선출됐다. 벤틀리 목사는 흑인계로 PCUSA 공동 총회장 2명 모두 유색 인종이 선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PCUSA 총회는 2인의 공동 총회장 체제로 운영되는데 흑인계와 아시안계가 2인 중 1명에 선출된 적은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PCUSA 224차 총회 투표에서 스트릿-스튜어트 장로와 벤틀리 목사는 304표를 얻어 90표를 얻은 매리 메이나드 오코넬 목사, 아서 풀러튼 목사 후보, 65표를 받은 샌드라 헤드릭 목사와 문리 목사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선출됐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비롯, 최근 백인과 관련된 흑인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 기독교계에서도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올해 PCUSA 총회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을 교계는 보고 있다. 스트릿-스튜어트 차기 총회장은 “지금의 이 세계는 다양화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 교회를 필요로하고 있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스트릿-스튜어트 회장은 델라웨어 낸티코크 원주민의 후손으로 1982년 오리건 주 펜들턴 제일 장로교회 장로로 임명됐다.
스트릿-스튜어트 총회장은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대한 시위와 백인 우월주의 이슈와 관련해서는 “백인 우월주의 문제에는 많은 두려움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며 “하지만 우리 교단이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벤틀리 목사도 “우리 교단이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예수님만 바라보면 이 경주를 인내심을 갖고 달려야 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