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기속 인종 불평등의 종착지는…

2020-06-16 (화) 김동찬 /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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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이 위기를 잘 방어하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가 있다. 왜 다 같은 인간들의 집단인데 어떤 나라는 방어를 잘하고 어떤 나라는 속수무책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을까? 먼저 나름 잘 대응하고 있는 나라들을 보면, 정부 책임자들이 코로나에 대한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발빠르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모든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신속하게 잘 따라 준 경우와 정부가 처음부터 강제적으로 봉쇄를 하고 공권력으로 코로나의 확산을 막은 경우가 있다.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는,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여 대응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처음부터 철통방역을 하지 못하여 엄청나게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 하지 못하면서 모든 시스템이 붕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정부와 국민들 모두가 공황에 빠져 버렸던 것이다. 물론 어떤 나라는 정부 정책으로 모두다 걸려서 면역력을 갖자는 방침으로 코로나에 대응 했다가 엄청난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결국 정부는 모든 국민들이 집에서 대피하고 밖에 나오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고 근 3개월 동안 경제는 정지 했다.

코로나는 분명 인류를 위협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다. 전문가들은 더 강해진 독성으로 2차 대유행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네소타에서 경찰이 공권력 집행을 한다면서 비무장 흑인의 목을 눌러서 죽이는 사건이 발생 하면서 미국의 흑인들이 분개 했다.


흑인들이 분노를 한 것은 단지 이 사건이 조지 플로이드만이 아니라 매년 수백 명의 흑인들이 경찰에 의해서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죽임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공공연히 하더니 이제는 백주 대낮에 공권력이 흑인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 전역에서 폭동이 발생을 하고 유럽에서는 과거 인종차별과 노예주의자들의 동상을 두고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바이러스 공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인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인종별 대립이 더 격화 되고 있다.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전 인류가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분열은 위기 극복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인류사회와 각 국가들이 단결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인종별, 지역별, 국가별 차이를 넘고 구성원의 평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면 단결과 협력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위기 속에서 자기집단의 이익만을 위하여 보다 약한 집단에 대한 차별은 더 심해지면서 내전에 상응하는 극심한 분란이 발생할 수 있다.
분열의 근원은 불평등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들의 가장 큰 멸망 원인은 제국 내부의 불평등에 근거한 분열이었다. 처음 제국을 세우고 발전을 시킬 때는 힘들어도 모두다 한 뜻이었지만 그 과실을 특정 집단만이 따먹을 경우 제국은 분열한다. 지금의 미국이 있기까지는 여러사람 모두의 공이 있다.

그러나 그 공의 과실이 특정 인종이나 특정 계급 또는 특정 세력에게만 주어진다면 그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불만만 위기와 함께 와서 폭발한다. 그래서 특정 인종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을 분열 시키는 것이고 이것이 곧 반역이다. 그리고 인종적 평등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더 나은 미국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김동찬 /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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