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길을 찾아서

2020-06-12 (금) 동파 / 여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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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반야심경을 팔만대장경의 축소판이라고 말을 한다.
화엄경으로 시작해서, 아함부·방등부·반야부에 들어오셔서 맨 마지막에 40여년 설하신 모든 것을 반야심경으로 정리를 하는데, 반야심경의 글씨 네 자만 알아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반야심경의 반자는 옮길 반으로써 무엇을 운반할 때의 뜻으로서, 때로는 즐길 반이나 모두 반으로도 보는데 여기서는 옮길 반이고 야자는 반야야로서 반야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고 야를 약으로 발음할 때는 만약 약이 되며, 야로도 보고 약으로도 보는 문법이다.

심자는 마음 심자로 보는데 심을 마음심으로 보면 안되고 여기서는 가운데 심으로 본다.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 중심지라 할 때 이것을 마음 심으로 보면 서울 가운데 마음이라고 되어버리는데, 여기서의 심자는 가운데 심으로 본다.


심장이라 할 때의 심은 염통 심으로 봐서 심장이라는 것은 마음이 아니며, 경자는 경전경, 이경을 이력서에 경력을 쓸 때는 지날 경으로서 지난 내력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반야심경이란 옮길 반, 반야 야, 가운데 심, 경전 경으로서 지혜로 옮겨가는 중심이 되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40여년 말씀하신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당연히 알게 되는 것이고 42년 21일간 설하신 것은 방편으로 설한 안내말씀 뿐이니, 반야심경은 지혜로 옮겨가는 중심이 되는 경전이다.

마지막 부분에 ‘ 아제아제 파라아제 파라승아제 보제 사파하 ’로 끝을 맺는데 여기서 아제의 아자가 잘못된 것이다. 이 아자는 옷 걷고 물 건너갈 게이며 아제라는 것은 가자의 뜻으로써 가자 가자이며 파라아제라는 것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자이다.

즉, 법화삼부경은 가자 가자 불도를 닦는 사람들아 지혜를 원만성취 하는 대로 가자로써, 지금까지 설한 것은 방편으로 설한 안내 말씀뿐이니 지혜를 설해놓은 법화로 들어가자고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을 알면 반야심경은 끝난 것이며 법화경으로 가는 것으로 끝이 난 것이다.

하근기 중생들을 상근기로 끌어올리는 공부와 수행이 법화경이며 이는 종교를 초월한 모든 인류의 교과서이다.
“청정하게 살아가면 그곳이 곧 천국이니라. ”

<동파 / 여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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