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오클랜드·산마테오 등
▶ SF는 통행금지령 해제·산호세시 주방위권 투입 거절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항의하는 평화시위가 3일 베이 곳곳에서 계속됐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시위대들은 샌프란시스코 법원, 시청, 미션지역 경찰서 등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산마테오와 오클랜드 등지에서도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경 SF 미션 고등학교 앞에서 벌어진 연설 현장에서 파오라 존슨(26, 산마테오)은 “단지 순간적인 것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이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개혁운동”이라고 외쳤다. 조지 플로이드 얼굴 현수막이 학교 입구 인근에 높게 걸리는가 하면 시위대들은 드럼 소리에 맞춰 백인우월주의를 타파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현장에는 1만여명이 모여 미션지구 경찰서까지 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브리드 SF시장은 시내 통행금지령을 해제한다고 3일 발표했다.
오클랜드에서는 이날 낮 레이크 메릿 인근에서 시위가 있었는데,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즈 클레이 톰슨과 케본 루니 선수가 행진에 합류했다. 해가 저물자 마스크를 쓴 시위대들은 통행금지령을 위반한 채 시청 앞에 모였으며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비해 최루탄 키트를 준비했으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밤 11시에는 브로드웨이에 14가에서 경찰의 제지 없이 시위대 100여명이 모여 춤을 추는 장면이 목격됐다.
수잔 맨하이머 오클랜드 임시 경찰국장은 “최루탄과 연막탄 등은 시 일부를 파괴하고 지역사회에 공포를 조성하려는 선동이 보일 때 쓰이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산마테오에서는 1천600여명이 모인 평화 시위가 3일 오후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경찰서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위대들을 향해 경찰은 존중의 뜻을 보이며 무릎을 꿇었다. 조 고탈스 산마테오 시장과 재키 스파이어 하원의원 등은 시위를 지지하는 말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는 통행금지령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7시 30분 해산됐다. 고탈스 시장은 “주민들이 평화적이고 긍정적으로 시위의 힘을 보여줬다”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산타로사에서는 오후 9시 30분경 통행금지를 위반한 8명이 체포됐다.
한편 샘 리카르도 산호세 시장은 산호세 시위 현장에 주방위군을 투입하자는 개빈 뉴섬 주지사의 제의를 거절했다.
샘 리카르도 시장은 2일 저녁 시의회 회의에서 자신이 뉴섬 주지사의 주방위군 투입 제의 전화를 받았으나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리카르도 시장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한 산호세 지역의 시위를 통제하는 임무는 당연히 산호세 경찰이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부 시위에서는 폭력, 약탈, 방화 등으로 과격해지고 특히 한 시위장에서는 한 여인이 시위대를 향해 SUV 차량을 돌진해 부상자를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카르도 시장은 군대가 민간인 시위에 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방위군 투입을 반대했다. 그러나 산호세와 캘리포니아의 일부 지도자들과 주민들은 시위가 과격해지자 주방위군의 시위 현장 투입을 찬성하고 있다.
현재 수백 명의 주방위군이 산호세 지역에 주둔해 코로나19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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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