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19로 여성 노동 사회적 차별 가중

2020-06-05 (금) 12:00:00 에스닉 미디어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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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여성 실업 16.2%증가…서비스 직종

▶ 집안 노동 병행…1주 60시간 일해

코로나19 사태로 노동력에 대한 여성의 사회적 차별이 가중되고 있다.

에스닉미디어(EMS)가 지난달 22일 개최한 코로나19 텔레브리핑에서 비트리스 던컨 유엔여성연합(UN Women) 정책고문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노동에 대해 여성이 받는 사회적 차별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9주동안 실업 신청을 한 여성은 약 3천900만명이다. 이는 대부분 현장근무를 요구하는 서비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많기 때문이다. 서비스 직은 이번 대유행병으로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은 직종이다.


연방노동청은 난달 초 4월 실업 건수를 성별에 따라 분류한 통계를 발표했는데 평균 실업률이 4.4%에서 14.7%로 증가한 반면 여성 실업률은 16.2% 늘어났다. 남성은 13.5% 증가했다.

자택대피령으로 탁아소와 학교 등이 문을 닫으면서 여성의 집안 노동 부담 역시 크게 늘었다. 브리핑 참석 전문가들은 홈스쿨링 등 직장 외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까지 떠맡게 되는 한편 일부는 서비스 직종 여성 사자들이 일과 가족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트르담 세계 발전을 위한 풀트 기관’(Notre Dame’s Pulte Institute for Global Development) 에스텔라 리베로 연구원은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이 제한됨으로서 여성들의 경제적 독립성은 악화되고 있다”며 “팬데믹 중 30~40대 여성은 유급직 기준 1주일 당 약 60시간을 일하는 반면 남성은 57시간 일한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니콜 메이슨 여성정책연구소 CEO는 “팬데믹 후 실직된 여성들이 직장을 다시 못 구하는 등 경제회복도 더 어려울 것”이라며 자녀 보육을 위한 유연한 스케줄, 직장 내 보육 시설, 병가 의무화, 기초 소득 안정화 등 장기적인 해결책 강구를 주장했다.

한편 가정폭력 역시 급증했다. 미미 린드 ‘베니스 가족 클리닉’ 행동건강 및 가족폭력서비스 디렉터는 신체 및 성폭력, 피해자를 경제적 의존성 강요, 수치스러운 행동, 소셜미디어 등을 동해 파트너 혹은 전 파트너를 상대로 통제권 행사 등 다양한 폭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폭력적인 파트너와 함께 집에 고립된 여성들은 핫라인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기 조차 힘든 실태를 비난했다.

<에스닉 미디어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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