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로 알토시, 74개 풀타임직 해고

2020-06-02 (화)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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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 880만 달러 재정 적자 해소위해

팔로 알토 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정 적자를 해소시키기 위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폭인 7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경찰이 가장 많은 21개 직을 해고하며, 시청은 26개 직을 해고한다. 소방직도 다수 없어지는데 소규모의 소방서는 임시로 문을 닫게 된다.

에릭 필세스 시의원은 “이와 같은 대량 해고는 누구도 원하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시 예산국은 새로운 회계연도의 수입이 약 3천 9백만 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시의회는 당초 예상보다 20% 감축된 1억 9천 6백만 달러의 2021년도 일반지출을 6 대 1로 통과시켰다. 6월 22일 공식적으로 승인될 예산은 2008년의 재정 위기 때보다 더 많이 삭감된 액수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삭감은 당초 시의회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완화됐다. 많은 팔로 알토 시민들이 삭감 폭을 줄여달라고 청원했고 삭감하기로 예정됐던 테라스 대학 도서관이나 어린이 극장 예산 같은 일부 예산은 살아났다.

시 고위층 연봉 역시 3백만 달러 삭감됐다. 에드 시카다 시 매니저는 예상 조정 과정에서 더 많은 연봉 삭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30명의 시청 직원들은 평균 25% 연봉 삭감에 동의했으며 시카다 역시 403,000달러에서 322,000달러로 연봉을 삭감했다. 시카다 매니저는 “우리는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하며 노조 역시 이번 삭감을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큰 폭의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2021년 예산에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던 그렉 타나카 시의원은 이번 예산 삭감은 더 큰 폭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로 알토와 비슷한 규모를 가진 남가주의 산타 모니카의 경우 팔로 알토보다 더 큰 삭감을 했다며 재정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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