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네라마 운영 벌컨사 아트&영화 사업 접기로

2020-05-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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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벌컨사가 모든 예술 및 영화사업을 당분간 접기로 했다.

벌컨사는 27일 회사 아트+엔터테인먼트 부문과 영화제작사인 벌컨 프러덕션 운영을 올해 연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벌컨사는“코로나 팬데믹으로 달라진 상황에 맞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두개 분야를 폐쇄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벌컨사는 MS공동창업자이자 지난 2018년 10월 세상을 떠난 고 폴 앨런이 공동설립한 회사로 유명하다.

벌컨사가 이 같은 결정을 하면서 올 2월 리노베이션을 위해 문을 닫았던 영화관 시네라마 재개장도 미뤄지고 다큐멘터리 제작도 중단되는 등 시애틀 문화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 1963년 시애틀 다운타운 4번가와 레노라가에 문을 연 시네라마는 세계적으로 몇 안 남은 3 프로젝터 기술로 운영되는 영화관 중 하나다.

한때 사양길을 걷다 폴 앨런이 1998년 극장을 매입한 뒤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거쳐 크면서도 몰입이 가능한 스크린과 극장 트레이드 마크인 초콜릿 팝콘 등으로 영화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벌컨 프러덕션 프로그램 제작도 당분간 중단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벌컨 프러덕션은 그동안 환경문제과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필름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벌컨사는 이미 지난 4월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자 올 7월 열릴 예정이었던‘2020 시애틀 아트페어’를 취소했다.


시애틀 아트페어는 해마다 국내외 갤러리와 바이어를 비롯해 2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시애틀 대표 문화행사였다.

벌컨사가 운영하는 리빙 컴퓨터 박물관과 플라잉 헤리티지 컴뱃 아머 박물관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이다.

소도에 있는 리빙 컴퓨터 박물관에는 1980년 초반 앨런이 빌 게이츠와 함께 회사를 시작하던 무렵의 빈티지 컴퓨터를 비롯해 컴퓨터 관련 세계 최대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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