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예방접종 급감…코로나 감염위험에

2020-05-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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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예방접종 급감…코로나 감염위험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워싱턴주내 어린이 예방접종 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자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후베이성의 한 공항에서 얼굴 보호막을 쓴 아기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워싱턴주내 어린이 예방접종 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자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지난 2개월 동안 예방접종을 받은 어린이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동안 한달 평균 예방접종 건수에 비해 지난 3월에는 30%, 4월에는 40%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 관계자들은 예방접종을 피하는 부모들은 대개 병원에 왔다가 오히려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한 살 된 아기의 부모인 크리팔 카비는 “코로나19가 아직 백신이나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불안하다며 예방접종을 접종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관계자들은 이같은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국 케시 로피 박사는 “아기와 어린이가 제때 접종하지 않으면 홍역이나 백일해 같은 질병의 예방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백신접종을 줄이는 만큼 예방가능한 질병의 발생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예방치료 책임자 존 던 박사도 “대부분 부모들은 자신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홍역 등에 걸리면 어떤 지를 직접 보지 못했다”며 “그렇다고 코로나19와 같은 건강위기 상황에서 예방접종을 건너뛰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을 소홀히 하면 한때 근절됐다고 여겨진 질병들도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워싱턴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70명이 홍역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다.


조사결과 이 지역 유치원생 가운데 85%만이 MMR(홍역ㆍ볼거리ㆍ풍진)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환자의 93%가 어린이와 청소년(1살~18살)이고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킹 카운티에서도 지난 해 봄 바슬 노스크릭 고교와 이사콰 고교에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청소년을 포함해 1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2000년 홍역이 근절됐다고 선언했었다.

의료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주사 접종장소와 일반 환자시설을 멀리 떨어지도록 분리하는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거나 접종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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