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체리 귀해진다…‘작은 체리병’으로 수확량 급감

2020-05-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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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귀해진다…‘작은 체리병’으로 수확량 급감
워싱턴주 체리 농가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체리나무병까지 돌아 큰 시름에 빠졌다.

체리 농가들에 따르면 워싱턴과 오리건 등 서북미지역 체리농가에 나무 감염병이 돌고 있어 올해 체리 수확량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워싱턴과 오리건주에서 20파운드짜리 2,100만 박스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작황을 기록했던 2017년에 비해 20%나 감소된 것이다.


서북미 체리수확은 보통 5월 말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 올봄 내내 체리농사에 공들여왔던 농가들의 시름은 깊을 수밖에 없다.

일명 ‘작은 체리병’으로 불리는 이 나무병은 일단 감염되면 과수원 전체 나무로 번지기 때문에 병든 체리나무를 잘라내야 한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수확을 앞두고 있던 체리 4,000만 파운드 상당을 이미 절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를 본 농가들은 “작은 체리병에 걸린 체리는 더 작고 싱겁거나 쓴맛이 나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어 내다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서북미 체리는 한국과 중국 등에도 많이 수출이 되는데 체리농가들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의 보복관세로 최근 체리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노스웨스트 체리 재배농가 그룹의 B.J. 설바이는 중국 수출은 감소하겠지만 한국에만 최소 200만 박스를 수출하는 등 대만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쪽 수출로 중국에서 줄어드는 분량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세계 체리 생산량의 70%가 서북미에서 출하되고 있으며 한국이 수입하는 체리의 63%가 워싱턴주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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