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실업대란’ 현실화됐다 4월 실업률 역대 최고 기록

2020-05-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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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실업수당 청구도 급증

▶ 미국 9주간 3,860만명 실직

워싱턴주 ‘실업대란’ 현실화됐다  4월 실업률 역대 최고 기록

지난 4월 한달간 주내에서 모두 52만 7,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실업률이 15.4%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업률은 워싱턴주가 지난 1970년대 실업률을 매달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한 문닫은 상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워싱턴주의 ‘실업대란’이 현실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워싱턴주 고용안전국(ESD)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주내에서 모두 52만 7,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실업률이 15.4%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업률은 워싱턴주가 지난 1970년대 실업률을 매달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달인 지난 3월 워싱턴주 실업률이 5.1%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 새 무려 10% 포인트 이상 폭증한 것이다.

워싱턴주 역대 최고 실업률은 지난 1982년 11월로 12.2% 였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은 레저 및 숙박업이었으며 의료ㆍ건설ㆍ교육ㆍ보건 서비스ㆍ소매업 등 당국이 분류한 13개 산업이 모두 일자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ESD 수지 르빈 국장은 “5월에도 지속적인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것과 맞물려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D가 21일 발표한 지난 주(5월10~16)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워싱턴주에서는 모두 13만8,733명이 새롭게 실업수당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주에 비해 무려 26.8%가 급증한 것이다.


미 전체적으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에 비해 줄어든 반면 워싱턴주는 26% 이상 폭증한 것이다.

ESD는 이 같은 현상이 실업수당 사기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워싱턴주 당국은 실업수당 사기가 극성을 부림에 따라 이번 주 실업수당 지급을 중단한 상태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SD에 따르면 5월 16일 현재 191만4,362명이 정규 실업수당은 물론 연방 정부가 임시적으로 허용한 확장된 실업수당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방 노동부는 지난 주(5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4만건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0만건)를 소폭 웃돌았다.

청구 건수 규모는 7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00만건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유례없는 수준으로 큰 규모다.

미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각 주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완화하며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찬바람은 계속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최근 9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3,8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6만9,000건(4월 26일~5월 2일), 269만건(5월 3~9일)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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