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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도시 근교 외곽주택이 뜬다

2020-05-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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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떠나 타코마 등으로 이주할 것”

재택근무로 도시 근교 외곽주택이 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직장인이 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확산이 도시 외곽지역의 주택시장 붐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시애틀 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직장인이 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확산이 도시 외곽지역의 주택시장 붐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질로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근로자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도심보다 교외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질로우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의 75%가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최소 근무시간의 절반은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응답자의 66%는 직업상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 이직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고용시장의 이같은 트렌드 변화는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권보다는 근교 외곽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질로우 선임연구원 스카이러 올슨은“전통적으로 도시 중심부에서 벗어나면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어 주거비용이 저렴하게 든다”며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가구주들은 도시로부터 더 멀리 벗어나 더 큰 주택에 살면서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도시 지역의 집값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올랐다는 것도 도시 외곽주택에 대한 수요급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사이즈가 큰 집을 선호하는 등 주택선택 기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여분의 방이나 오피스로 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지는 만큼 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외곽주택을 선호하게 되더라도 도시 중심부와의 근접성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레드핀 CEO글렌 켈만은 직장인들이 필요할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무실을 방문하기에 충분한 가까운 정도의 교외 지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켈만은“재택근무에 대한 기업들의 관대한 정책이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많은 직장인들이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 뉴욕을 떠나 타코마나 세크라멘토 같은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른 경제전문가들도 교외생활이 주는 단점 때문에 외곽주택에 대한 선호추세가 시골지역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레스토랑이나 상점, 요가 스튜디오, 아트 갤러리 같은 도시 생활이 주는 다양한 요소로부터 멀어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질로우 연구원 올슨은 “결국 더 넓은 주택과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도시의 편의시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배후도시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미국내 일자리의 40% 이상이 재택근무가 가능했음에도 재택근무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근로자는 7%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고용주들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코로나 사태 후 이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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