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 시애틀다리 폐쇄 후 집값 떨어질라‘전전긍긍’

2020-05-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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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주택소유주들 불안

▶ 웨스트 시애틀지역 주택 관심 떨어져

웨스트 시애틀다리 폐쇄 후 집값 떨어질라‘전전긍긍’
시애틀 I-5에서 알카이비치로 연결되는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가 붕괴위험으로 폐쇄된 지 두 달째 접어든데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까지 겹치며 집값하락 조짐을 보이자 웨스트 시애틀지역 주택소유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일 웨스트 시애틀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교량 임시폐쇄 이후 이 일대 부동산가격에 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웨스트 시애틀 리얼티(West Seattle Realty) 매니징 브로커 케빈 브로블릿은 그동안 교량폐쇄가 주택매매와 부동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왔다며“최초 주택구입자들의 경우 이미 다른 지역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교량의 불확실성이 지역에 패닉상태를 초래했다”며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주택 판매계획을 앞당겨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추이와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열린 교량 폐쇄 관련 타운홀 미팅에서도 감지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다음 재산세 고지 시에 앞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가치 하락분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택 재산세를 결정하는 존 윌슨 킹 카운티 사정관 역시 “다리 폐쇄가 장기화하면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한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사태가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있기 때문에 교량 폐쇄로 인한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 하락 원인이 다리폐쇄 때문인지 코로나 사태 때문인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6월까지는 기다려보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킹 카운티는 현재 주택소유주들에게 재산가치 변동현황을 알려주는 통지서 발송을 연기했다.


또한 급한대로 일단 지역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도 검토하는 등 주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도 나섰다.

지난 1984년 건설된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는 하루 10만대의 차량과 2만5,000명의 시민이 이용하던 교량으로 웨스트 시애틀 지역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23일 교각 균열로 붕괴 위험이 제기되자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주 전역에 외출금지령을 발령한 날이어서 웨스트 시애틀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 사태와 교량 폐쇄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애틀시는 일단 2022년까지 잠정 폐쇄를 결정했지만 다리를 보수할지 새로 건설할지 결정된 사항은 없어 웨스트 시애틀 지역의 미래 또한 불투명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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