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인트헬렌스 화산폭발 40주년…미 최악 자연참사

2020-05-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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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57명 사망…온라인으로만 다양한 기념행사 열려

세인트헬렌스 화산폭발 40주년…미 최악 자연참사

미 지진조사국이 촬영한 세인트 헬렌스 화산폭발 당시 모습.

1980년 5월 18일 오전 8시32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90마일 조금 넘게 떨어져 있는 곳으로부터 날아온 엄청난 굉음이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을 뒤흔들었다.

몇 주 전부터 이상징후를 보이던 세인트헬레나 산에서 진도 5.1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며 화산이 폭발한 것이다.

격렬한 폭발음과 함께 산사태가 일어났고 흙, 돌, 물, 나무가 뒤엉켜 쏟아져 내려오며 워싱턴주 남쪽 강물과 호수를 덮쳤다.


순식간에 서울 면적과 맞먹는 숲이 파괴됐고 이 일대 삼림과 생태계는 엉망이 됐다. 재산피해도 10억달러에 달했고 인명 피해도 컸다.

지진활동을 관측하기 위해 산 주변 기지에 머물던 미국 지질조사국 소속 지질학자 데이비드 존스톤(1949~1980)을 포함한 학자들과 사진가, 주민 등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자연재해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기록되는 이날의 폭발로 해발 9,675피트(2,949m)였던 세인트 헬렌스는 1,300피트 이상 낮아져 현재 8,362피트(2,549m)가 됐다.

그로부터 40주년이 흐른 올해, 세인트 헬렌스 연구소는 폭발 당시를 함께 기억하고 활화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다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산으로 향하는 입구인 콜드워터 호수 근처 504번 국도, 스피어릿 레이크 메모리얼 하이웨이를 비롯해 존스톤리지 전망대, 워싱턴주립공원 방문자 센터도 폐쇄된다.

연구소측은 주민들에게 아쉽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가상투어, 전시, 라이브 토크쇼에 참여해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화산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브라이언 터부시 워싱턴주 비상관리국 화산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5월은 ‘화산의 달’이라며 우리 주에는 현재 레이니어, 아담스, 베이커, 글라시어 피크 등 4개의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인트 헬렌스 4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12일 워싱턴주 지질관리국이 화산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라이브 토크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열리며 모든 행사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중계된다.

(https://www.mshinstitute.org/about_us/events/bill-nye-liv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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