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실업수당 사기 극성… 이틀간 수당지급 중단

2020-05-15 (금)
크게 작게

▶ 주 고용안전국 조사 위해

워싱턴주 실업수당 사기 극성… 이틀간 수당지급 중단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실업수당을 타는 부정수급 사례가 잇따르자 워싱턴주 당국이 실업수당 지급을 이틀간 잠정 중단한 뒤 조사에 나섰다.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시애틀 다운타운을 걸어가고 있다. / AP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실업수당을 타는 부정수급 사례가 잇따르자 워싱턴주 당국이 실업수당 지급을 이틀간 잠정 중단한 뒤 조사에 나섰다.

워싱턴주 고용 안전국(ESD)는 14일 최근 실업수당 부정지급 사례가 현저히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위해 실업수당 지급을 1~2일 동안 잠정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지 르바인 주 고용안전 국장은 이날 “ESD 데이터가 유출된 것은 아니지만 범죄자들이 훔친 개인정보를 이용해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이번 일로 선의의 청구인에게 어려움을 드리게 되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SD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사이 실업수당 부정청구 건수가 700건으로 이전에 비해 무려 27배나 증가했다. 이 기간 부정지급액도 4만 달러에서 160만 달러로 늘어났다.

사기 피해를 당한 근로자 대부분은 자신의 정보가 도용된 것도 모르고 있다 ESD로부터 수당청구 사실을 통보 받고 알게 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육기관을 비롯해 다수의 공공기관과 개인 고용주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여전히 근무 중인 직원들 이름으로 실업수당이 청구된 사실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웨스턴워싱턴대학(WWU)의 경우 2,463명의 직원 가운데 무려 410명이 사기청구의 표적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주 ESD 사기 핫라인에는 신분을 도용 당한 것 같다는 피해자 전화문의가 쇄도했고, 문의 이메일이 폭증해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고용안전국은 부정행위에 대한 강력단속 계획을 밝혔다.

ESD는 사기 핫라인 요원을 100명 더 추가하는 한편 더 많은 수사관을 고용하고, 사기 행위 탐지를 위해 다른 주정부 기관 및 연방 노동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