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코로나發 실업대란‘ 8주째 …워싱턴주 11만6,000명 신규 청구

2020-05-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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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298만건

美 ‘코로나發 실업대란‘ 8주째 …워싱턴주 11만6,000명 신규 청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대란’이 8주째 이어지며 고용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한 남성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시애틀 다운타운 상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대란’이 8주째 이어지며 고용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5월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98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14일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0만건)를 웃돌았다.


언론들은 최근 8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3,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7만6천건(4월 26일~5월 2일) 등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4월 26일~5월 2일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당초 316만9,000건에서 7,000건 많은 317만6,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청구 건수는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00만건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유례없는 수준으로 큰 규모다.

일부 주의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적어도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주의 경우 지난 주 11만6,210명이 새롭게 실업수당을 청구해 전 주에 비해 무료 13.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전날 “코로나19 사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시기보다도 심각한 침체에 직면했다”면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일자리 감소는 다른 고용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8일 노동부는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고, 같은 달 실업률은 1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4월 실업률은 월간 기준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황 이후 최대폭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4.8%(연율)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1% 성장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최근 8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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