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항만청 경찰 외출금지령 거부 동영상 파문

2020-05-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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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게시 후 휴가조치

시애틀 항만청 경찰 외출금지령 거부 동영상 파문

시애틀항만청 경찰 그렉 앤더슨 경관이 지난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외출금지령이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다른 경찰관들에게 외출금지령을 강요하지 말라고 독려하는 동영상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직 경찰이 워싱턴주 외출금지령을 거부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시애틀항만청 경찰 그렉 앤더슨(39) 경관은 지난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외출금지령이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다른 경찰관들에게 외출금지령을 강요하지 말라고 독려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앤더슨은 약 8분 길이의 동영상에서 “전국적으로 경찰이 폭압적인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시장이나 주지사가 말했다고 우리가 주민들에게 그렇게 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지휘계통에 있는 누군가가 다르게 말한다고 해서 주민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나라가 이렇게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동영상은 1주일만에 7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고, 현재 유튜브에도 게시 중이다.

앤더슨은 이어 지난 12일 두번째 영상을 게시, 첫번째 영상을 올린 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처음에는 상관이 내 영상을 지지했지만 조회수가 올라가며 동영상 삭제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현재 유급행정휴가에 처해졌다”고 폭로했다.

시애틀 항만청은 이에 대해 “현재 앤더슨은 유급휴가 받고 조사 중”이라며 “개인적인 인사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자 포드 코베이 시애틀 항만청 경찰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앤더슨은 모든 미국인처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유니폼을 입고, 배지를 달고, 경찰차를 운전하면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앤더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모금페이지(GoFundMe) 계정 2곳에는 24시간 만에 30만 달러가 모여 이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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